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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안 또 결렬위기 "피가 거꾸로 솟는다"
[헤럴드경제 = 김윤희ㆍ양대근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재개된지 하룻만에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20일 양측은 전날 제기된 단일화 방식을 타결하지 못한 책임을 둘러싸고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안 후보측은 "큰형님이 양보한다더니 뭘 양보했냐"는 반응을 보였고, 문 후보측은 "그게 큰형님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면서 거칠게 안 후보측을 비판했다.

두 후보측은 단일화협상이 중단된지 닷새만인 19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밤늦게까지 비공개 협의를 벌였다. 협상에서 안 후보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 방안으로 여론조사 50%와 민주당 당원·대의원과 시민 중 참여 희망자를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묻는 공론조사 50%씩을 각각 반영해 단일후보를 정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에선 당원·대의원이, 안 후보 쪽에선 시민 참가자를 신청받아 이들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2010년 6월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해 당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지지자와 김진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참여하는 공론조사를 벌인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안 후보측의 제안에 대해 민주당 쪽에선 안 후보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당원·대의원 중 상당수가 비노 성향이어서 민주당 쪽은 표가 나누어지고, 안 후보 쪽이 모집하게 될 시민은 대부분 안 후보 지지 성향일 가능성이 높아 문 후보에게 크게 불리한 구조라는 것이다. 이같은 이견이 노출되면서 이날 협상의 깨졌고, 20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이 협상난항을 책임을 둘러싸고 상대방을 향해 날선 비판을 제기하면서 단일화 협상은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을 정도로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와관련 안 후보측 관계자는 "양보는 없었다라고 봐야하지 않나. 일임이라는 단어를 수정해야 할 듯 하다"고 책임을 문 후보측에 돌렸다. 문 후보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협상 방안을 안 후보측에 일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 "플러스알파를 문후보가 말씀해서 우리가 얘기했는데 협상팀에서 아니라고 하면 우리는 어떻게해야하는건가. 공론조사, 배심원 여론조사도 문 후보가 먼저 얘기한거 아닌가"라면서 "아예 양보라는 말을 하지 말던가, 아니면 양보없이 원점에서 협상해야하는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측 관계자는 "이미지(큰형님 이미지) 싸움이 아니라 이건 실무적인 차원의 얘기라 다르다"면서 "저쪽도 협상 타결 되기 전까지 언론 플레이 안하기로 합의 했다고 해놓고 이런식으로 반칙을 하고 있다"고 격분했다.

앞서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저녁 서울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안 후보 쪽이 합의를 깨고 이런저런 언론플레이를 한다면 이는 중대한 합의 위반이라는 점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측의 협상팀인 김기식 의원은 새벽에 트위터에 "새벽에 배달된 신문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입니다. 이런 허위사실을 이야기한다"고 썼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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