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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25년>가전 이어 IT까지 제패한 삼성, 혁신기업으로의 변모가 과제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소니와 노키아. 이 둘은 각각 가전과 IT분야에서 절대로 왕좌로 군림할 것만 같았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05년 소니로부터 글로벌 TV 1등 자리를 꿰찬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14년간 독주했던 노키아마저 누르고 휴대전화 최대 판매 기업으로 등극했다.

컬러TV를 양산한 지 28년 만에 TV 1위에 올랐다면, 휴대전화는 초경량 휴대전화기 자체 개발 후 24년 만에 정상을 차지한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IT분야에서도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부품과 완제품을 모두 담당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모바일 시대에 대비해 전자기기의 연산과 제어를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비중을 키워왔다. 대표적인 제품이 모바일의 CPU 역할을 하는 모바일AP(Application Processor)로 엑시노스 시리즈는 2008년 이후 4년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스마트폰 분야 최대 경쟁자인 애플도 삼성전자 AP의 우수성을 인정해 아이폰에 AP를 탑재할 정도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터치패널을 공급하고, 삼성 SDI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제공하며,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을 조달하는 등 그룹 내 계열사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덕분에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빠르고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고 계열사 간 강도 높은 연구로 제품 성능도 집중해서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억3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하며 분기 최초 1억대 돌파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27.2%로 2위 노키아(8290만대)를 따돌리고 여유롭게 휴대전화 시장 1위를 지켰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스마트폰 5500만대를 판매하면서 32.5%의 점유율을 기록, 14%에 그친 애플보다 두 배 이상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단순히 1위 자리를 지키는 것 못지 않게 풀어야 할 과제가 남은 상태다. 바로 혁신 기업으로서 거듭나는 것이다.삼성전자는 기존 제품 영역에 후발 주자로 진입해 단기간에 선두로 치고 오르는 ‘패스트 팔로워’로서는 만점이었다. 반면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는 ‘퍼스트 무버’나 트렌드를 이끄는 ‘트렌드 세터’에는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올초 미 CES(소비자가전박람회)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더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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