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솔제지, 인쇄용지서 산업용지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위기 돌파
국내 최대 제지업체 한솔제지는 세계적 경기침체와 국내 인쇄용지시장 포화 등 제지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함에 따라 지종 다양화와 함께 각 사업군의 유기적인 협조로 대응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전통적으로 인쇄용지에서 꾸준히 1위를 고수하면서도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산업용지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중. 감열지 등 고부가가치 특수지 부문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 사업영역을 넓혀 수익성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한솔제가 이른바 ‘제지업계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이유다. 

최근 들어 고급 포장용지인 백판지의 국내 생산량과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한솔제지는 지난해 490억원을 투자해 골판지 전문회사인 대한페이퍼텍을 인수했다. 기존 백판지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노린 것이다. 백판지는 다른 지종에 비해 펄프 등 원자재가격의 영향을 덜 받는 게 장점이다.

또한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산업구조 변화가 빠른 신흥국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백판지 수출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전통 제지산업인 인쇄용지 부문은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도록 친환경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중이다. 한솔제지는 2010년 국내 처음으로 재생원료를 30% 사용한 친환경 재생아트지를 개발한 데 이어 재생원료 비율을 50%로 늘린 친환경 용지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재생아트지 분야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영수증 용지 생산을 늘리며 제품 보급에 나서는 등 친환경 용지 수요 증가라는 시장 트렌드에 한 발 앞서 대응,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솔제지는 2009년 391억원을 투자해 아트지 전문업체인 아트원제지를 인수, 생산력과 시장점유율을 높여 인쇄용지 부문 국내 1위의 자리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2010년에는 500억원 규모의 더블코팅 설비 투자를 완료하고 아트지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으며, 내년에는 고급아트지를 선호하는 선진국으로 수출 비중을 늘리는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솔제지는 고부가가치 사업군인 특수지 부문에 대한 투자도 강화했다.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감열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장항공장에 200억원을 투자해 설비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부터 총 15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경우 국내 감열지 시장 점유율 1위의 위치를 더욱 굳히는 한편, 단숨에 감열지 생산능력 세계 4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이밖에도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류 유통업체를 인수하면서 생산과 유통의 수직계열화를 확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협력회사의 경영안정과 성장을 돕는 ‘밸류업(Value-up) 파트너’ 정책을 선언하며 고객의 가치창출을 경영활동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기존 가격경쟁 위주에서 벗어나 고객가치 창출 활동으로 대고객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각 사업군간 유기적인 관계 구축으로 환경변화와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