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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노을 100회 공연 대기록…내년엔 월드투어”
데뷔 30년만에 생애 첫 리메이크 앨범 낸 이문세
석달간 다른 나라 돌며 음악여행
“나 자신은 너무 작다” 겸손해져
탱고풍 광화문연가·보사노바풍 소녀
겁나서 못했던 자신의 곡 리메이크



‘국민가수’ 이문세(53)가 내년에 데뷔 30주년을 맞는다.

‘광화문 연가’, ‘알 수 없는 인생’, ‘붉은 노을’, ‘난 아직 모르잖아요’,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소녀’ 등 숱한 히트곡을 낸 이문세는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곡을 리메이크한 앨범 ‘리 이문세(Re, Leemoonsae)’를 14일 냈다. 원곡만 못한 리메이크곡이 많아 데뷔한 지 30년이 다 되도록 정작 자신의 곡은 한번도 리메이크 한 적이 없는 이문세. 그가 갑자기 리메이크 앨범을 낸 이유는 뭘까.

“가장 비난 받을 수 있는 대표곡들을 리메이크 했어요. 비난을 받을까 겁이 나서 여태껏 하지 못했는데, 최근 3개월간 해외 음악여행을 다니면서 ‘내 자신이 너무 작다. 음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 하는 겸손의 미학을 느끼게 됐어요. 그 결과물로 제 음악을 스스로 리메이크했죠.”

최근 만난 이문세는 새 앨범에 대해 “혼자 눈 올 때 운전하면서 들으면 좋겠다는 정도만 욕심을 냈다”며 “이번 앨범의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 광산에서 캐내듯이 더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소녀’, ‘난 아직 모르잖아요’, ‘광화문 연가’, ‘알 수 없는 인생’ 등 4곡이 담겼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와 ‘광화문 연가’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탱고 풍으로 녹음됐으며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유정연과 현지 세션들의 연주가 담겼다. ‘소녀’는 브라질 현지에서 녹음돼 보사노바 풍으로 편곡됐다. 브라질 유명 드러머이자 프로듀서 세자르 마샤도와 현지 세션 등과 함께 작업했다.

 
가수 이문세가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한 앨범 ‘리 이문세
(Re, Leemoonsae)’를 발표했다.                                                                                [사진제공=무붕]

“더 풍요로운 오케스트라 사운드였다면 리메이크 안 했을 겁니다. 그런데 백지상태에서 편곡을 맡겨 보사노바, 탱고 풍으로 확 바꿨더니 이런 맛이 나는구나, 제 음악의 가능성에 대해 깜짝 놀랐어요.”

3개월간 세계 음악여행을 다녀온 이문세. 그는 앞으로 추억에 묻혀 사는 가수가 될까, 아니면 새로운 발전을 이루는 가수가 될까.

“가수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관객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올 연말이면 ‘붉은노을’ 100회 공연이 막을 내리는데, 지금 행복합니다. 음악적인 목표도 없고 한국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고 싶은 욕심도 없어요. 이번 음악여행을 통해 기본적인 제 음악색깔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이런 장르나 편곡은 하는 게 아닌데,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할 수는 있겠죠.”

이문세는 오는 12월 28~3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총 4회 공연을 연다. 이문세는 이 공연을 끝으로 ‘2011-2012 이문세 붉은노을’ 100회 공연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내년에는 월드투어를 할 계획이며, 데뷔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공연도 할 생각이다. 또 기회가 되면 음악여행을 함께 가자던 싸이, 김장훈, 성시경, 서인영 등 후배가수들과 함께 음식과 음악을 콘셉트로 한 음악여행 시즌2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후배양성보다는 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돈을 많이 벌어서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합니다. 재능이든 물질적인 기부든 말이죠.”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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