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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가요ㆍ팝,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보다 준우승자들이 더 빛났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란 절규는 역설적으로 사실상 ‘행복은 성적순’인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성적이 행복을 좌우한다고 단언할 순 없어도, 최소한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해준다는 현실을 믿지 않는 순진한 사람들은 없다. 그래서 언더독(Underdog/강자와 맞서 싸우는 약자)의 반란은 짜릿하다. 유난히 신인들이 힘을 쓰지 못했던 올 한해, 상반기와 하반기 음원 차트를 자신의 이름으로 수놓은 최고의 신인들은 모두 공교롭게도 오디션 프로그램 준우승 출신들이었다.

▶ ‘슈스케3’ 준우승 버스커버스커, 상반기 올킬=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서 울랄라세션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정상을 내줬던 버스커버스커. 그러나 상반기 음원 차트를 장악한 팀은 버스커버스커였다. 지난 2월 29일 데뷔 앨범을 발표한 버스커버스커는 타이틀곡 ‘벚꽃엔딩’으로 음원 차트에서 쟁쟁한 아이돌 그룹들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후 버스커버스커는 무려 12일 연속으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한동안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을 석권했다. 지난 6월 ‘1집 마무리 앨범’을 발표한 버스커버스커는 타이틀 곡 ‘정말로 사랑한다면’으로 또 한 번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울랄라세션도 5월 첫 번째 미니 앨범 발매 후 타이틀곡 ‘아름다운 밤’을 음원차트 정상에 올랐지만 버스커버스커의 돌풍에 가려 상대적으로 그 빛이 바랬다.


▶ ‘K팝스타’ 준우승 이하이, 하반기 차트 독주= ‘K팝스타’에서 ‘천재 소녀’ 박지민에게 아쉽게 우승을 넘겨줬던 이하이.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지난 10월 29일에 데뷔 싱글 ‘1, 2, 3, 4(원, 투, 쓰리, 포)’를 공개한 이하이는 무려 22일째(19일 현재) 음원 차트 1위를 지켜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하이 이전 최장기 차트 1위의 주인공은 버스커버스커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일 Mnet ‘엠카운트다운’ 데뷔 무대에서 1위에 오른 이하이는 지난 15일 무대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2주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하이 특유의 음색과 이를 살린 노래의 매력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박지민은 백예린과 듀엣 피프틴앤드(15&)를 결성해 이하이보다 한 발 앞서 데뷔곡 ‘아이 드림(I Dream)’을 내놓았지만 이하이의 흥행 성적에 미치진 못했다.


▶ 빌보드 싱글 차트 최장 1위도 오디션 3위 출신= 올해 팝 계 최고의 신인은 단연 칼리 래 젭슨(Carly Rae Jepsen)이다. 젭슨의 싱글 ‘콜 미 메이비(Call Me Maybe)’는 무려 9주(6월 23일~8월 18일) 동안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지키며 올해 최장기 1위 기록을 세웠다. 캐나다 출신인 젭슨은 지난 2007년 오디션 프로그램 ‘캐나디언 아이돌(Canadian Idol)’ 시즌 5에서 3위를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캐나다에서 데뷔 앨범 ‘터그 오브 워(Tug of War)’를 발표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진 못했던 젭슨은 올 초 같은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눈에 띄어 미국에서 데뷔 싱글 ‘콜 미 메이비’를 발표했다. 특히 전화번호를 건넨 남자가 실은 게이였다는 즐거운(?) 반전을 가진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수많은 패러디 동영상을 쏟아내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미국 올림픽 수영 대표팀, 하버드 야구팀부터 케이티 페리, 켈리 클락슨, 릴 웨인 등 정상급 아티스트까지 패러디 대열에 동참했다. 그 여세를 몰아 젭슨은 지난 9월 미국 데뷔 앨범 ‘키스(Kiss)’를 발표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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