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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때마다 파김치 되는…‘아내 허리’ 남편이 챙겨주자
배추·무 씻고 갖은 양념 버무리고
하루종일 쪼그리고 앉는 자세 무리
초기 치료 놓지면 디스크 될수도

허리 인대손상땐 요추 염좌 고통
적어도 1시간 한번 스트레칭을


찬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하는 11월이면 가정마다 김장을 담그느라 여념이 없다. 예전처럼 한 집에서 100포기씩 대량으로 담그는 일은 줄었지만 여전히 주부에게 김장은 육체적으로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좋은 배추를 고르는 일부터 절이고 버무리는 일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주부의 몫이다. 김장은 보통 물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야외나 아파트 베란다처럼 추위에 노출된 곳에서 몇 시간씩 앉아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데다 무거운 배추를 들고 날라야 해 가뜩이나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주부를 괴롭힌다. 건강도 지키면서 맛 좋은 김장도 담그는 ‘김장후유증’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김장 끝냈더니 더 심해진 허리 통증=김장을 끝낸 주부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질병은 허리에 통증을 일으키는 요추 염좌다. 쪼그리고 앉아 배추와 무를 씻고 자르고 버무리다 보면 가벼운 통증도 심해지게 마련이다. 요추 염좌는 요추(허리뼈) 부위의 뼈와 뼈가 이어지는 섬유조직 인대가 손상돼 통증이 생기는 상태로,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 역시 허리통증을 불러온다.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면 허리에 통증이 발생한다. 또 비정상적인 자세를 유지하거나 외부에서 비교적 가벼운 충격을 받았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허리 통증이지만 여기에 다른 증상이 있다면 허리에 더 심한 손상이 가해진 것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외상보다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 안에 있는 수핵이 외부 틈으로 나와 신경을 압박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허리디스크를 불러오게 된다.
 
김장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육체적으로도 만만찮은 스트레스를 주므로 겨우내 먹을 김치를 준비하는 것 못지않게 주부의 건강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사진=세연통증클리닉]

또 쭈그려 앉아 오래 일을 하면 무릎에도 좋지 않다. 무릎관절염이 진행 중이라면 똑같은 시간 똑같이 일을 했어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바닥에 앉는 것보단 의자에 앉아 김장을 하는 것이 좋으며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았다면 20~30분마다 일어나 무릎을 펴주며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유달리 중년 여성을 괴롭히는 허리 통증=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선천적으로 근육과 인대가 약하다. 때문에 유아기나 사춘기 때 척추가 쉽게 휘어 척추측만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똑같은 충격에도 여성이 남성보다 골절을 당할 가능성도 같은 이치에서 높다. 임신과 출산, 폐경을 겪으면서 여성의 골밀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나이가 들면 골다공증 판정을 받을 확률도 남성보다 높다.

여기에 가사일을 하면서 쭈그려 앉거나 허리를 숙여 청소를 하고 음식을 만들다보면 퇴행성 관절염이나 허리 통증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 또 찬바람을 맞으며 일을 하면 몸의 관절과 인대 등의 유연성이 떨어져 제기능을 못하는데다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누구나 겪는 허리 통증, 초기 치료에 따라 결과는 천지 차이=대부분의 허리 통증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요추 염좌는 보통 1개월 정도 올바른 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90% 정도가 회복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처음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자연 치유된 것으로 착각해 방치하면 허리디스크 같은 더 큰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통증도 이전보다 심해진다. 우리 몸의 척추 사이에는 충격을 완화하고 척추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 동그란 모양의 물렁뼈인 추간판이 있는데, 질긴 섬유질로 둘러싸인 이 허리디스크가 제 위치에서 밀려나오거나 터지면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눌러 허리 통증을 일으킨다. 여기서 더 심해지면 골반에서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저리는 방사통으로 이어지고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 대소변 장애까지 이를 수 있다.

최 원장은 “김장을 할 때 무거운 재료는 여러번 나눠 옮기고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5분 동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김장 후 요통이 생기면 요추염좌 같은 급성 디스크 신호일 수 있으므로 무리한 움직임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흔히 허리가 뻐근하면 스트레칭이나 요가 등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무리한 동작을 억지로 하게 되면 오히려 허리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무조건 휴식을 푹 취하며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찜질을 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도움=청담튼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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