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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시진표 롯데’ 불방망이서 투수왕국으로?
권영호 · 박흥식 등 코치진 영입
아시아시리즈를 끝낸 롯데가 본격적인 김시진 감독 체제로 개편된다. 롯데는 오는 14일 김 감독 취임식을 열고 내년 시즌 구상을 드러낼 예정이다.

롯데의 변화는 이미 주요 코치진의 변동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선수들을 지도해온 박정태 타격 코치와 가득염 불펜코치, 조원우 작전주루코치가 떠났다.

박정태 코치는 91년부터 무려 14년 간 부산 갈매기로 활약한 롯데의 간판스타다. 2006년 지도자로 변신한 뒤 올 시즌 처음 1군 코치가 됐지만 결국 1년 만에 떠나게 됐다.

빈 자리는 ‘김시진 사단’이 채운다. 김시진 감독과 선수 시절 오랫동안 삼성에서 뛴 권영호 전 영남대 감독이 수석코치로 내정됐고 박흥식 전 넥센 타격코치도 합류한다.

투수코치는 일찌감치 정민태 코치로 낙점됐다. 핵심인 수석-타격-투수 코치가 모두 김시진 감독의 ‘복심’(腹心)로 꾸려진 셈이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사령탑이 마운드 재건 능력에 일가견이 있다는 점이다. 김시진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100승 투수고, 권 수석코치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100세이브 투수다. 정 코치는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정민태 코치 이후 한국 프로야구에선 아직 20승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코치는 넥센에서 손발을 맞추며 선수 시절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 넥센 돌풍을 이끌었다. 권영호 수석코치 역시 손승락 등을 키워내는 등 투수 조련에 능력을 발휘해왔다.

투수 육성을 위해 김시진 감독을 영입한 롯데가 확실히 김시진 감독을 밀어주는 모양새다. 김시진 감독 역시 제대를 앞둔 조정훈을 주목하는 등 선발진 보강을 자신하고 있다.

화끈한 불방망이로 대표되는 선 굵은 야구를 지향하다 올 시즌 강한 불펜을 바탕으로 ‘양떼 야구’로 변신한 롯데가 다음 시즌 또 한번 무게중심을 마운드로 옮겨 숙원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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