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윤건 “‘벌써 일년’ 이후 다음 단계로 가는 나 자신을 찾았다”
“하나 둘 셋 발걸음에 맞춰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새 너에게로 향하는 내 모습~”

섬세한 피아노 연주 속에 힘있는 리듬과 보컬 멜로디가 편안함을 선사한다. 록이지만 건반이 주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싱어송라이터 윤건(35)이 3년 만에 미니앨범 ‘파 이스트 투 브릭레인(Far East 2 Bricklane)’을 통해 발표한 더블 타이틀곡 ‘걷다’의 첫 소절이다.

1999년 그룹 ‘팀(Team)’으로 데뷔한 뒤 2001년 나얼과 ‘브라운아이즈’를 결성해 ‘벌써 1년’, ‘점점’ 등 주옥같은 노래로 큰 사랑을 받었던 윤건은 2002년 브라운아이즈 2집 발표 후 솔로로 전향했다.

최근 광화문에서 만난 윤건은 이번 앨범에 대해 “한국이라는 극동 아시아와 이스트 런던의 힙스터(hipster) 문화에서 찾을 수 있는 공감대 속에서 만들어진 음악”이라며 “사운드적으로나 느낌으로나 브릿 팝 혹은 빈티지적인 성격이 있다”고 소개했다.


‘힙스터’란 대중의 큰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패션과 음악 문화를 좇는 부류를 뜻하며, ‘브릭레인’은 자유로운 감성의 젊은 예술가가 모이고 독창적인 공간이 많은 런던의 예술가 거리로, 윤건의 롤 모델인 존 레논의 나라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음악을 음악으로만 접근하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음악도 하나의 문화라는 생각으로 문화적으로 접근했어요. 작정하고 앨범을 낼때 의무감으로 곡을 만들었던 과거와 달리, 평소 부담없이 만들어 놓았던 노래를 정리만 해서 냈죠.”

윤건은 가장 마음에 드는 두 곡을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로 정했다. ‘힐링이 필요해’는 쓸쓸하고 허전해서 위로받고 싶을 때 들을 만한 가을 느낌이 나는 곡이다. 피아노가 중심이 된 모던 록 장르인 ‘걷다’는 따듯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선사한다. 그간 140여곡을 만들어온 윤건은 ‘걷다’를 주저없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라고 꼽았다.

“이번 앨범은 ‘벌써 일년’으로 10년 넘게 이어온 제 이미지를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건반 위주의 음악으로 변신을 시도했는데 예전과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만들어서 그런지 라이브 할때 정말 편안해요.”


윤건은 최근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 특별심사위원으로 활약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때론 정확히 문제점을 짚어내고 있기때문. 독설을 하지 않고도 이성과 감성을 오가는 심사평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처음 심사위원에 도전한 소감은 어땠을까.

“제 음악에도 시너지가 될 것 같아서 하게 됐는데, 보람있고 재미있어요. 특히 심사를 할 때 참가자가 진심으로 경청해줄 때, 선후배의 느낌을 받고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뿌듯합니다.”

그는 심사의 기준은 매주 주어지는 미션에 따라 달리한다고 했다. 지난 10월26일 생방송에서 홍대광의 ‘가족’을 듣고 멘탈붕괴가 올 정도로 눈물을 흘리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던 것은 ‘고백’을 미션으로 했기때문에 이성보다는 감성을 우위에 뒀기때문이란다.

“앞으로도 제 음악에 시너지가 될 수 있다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요. 음악 속에 문화를 담고 메시지를 담는 싱어송라이터로 남고 싶어요.”

윤건은 조만간 ‘카페 윤건’이라는 에세이집을 낼 계획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효자동 카페 및 2층 작업실에서 일어난 소소한 일상과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은 책으로, 이번 앨범의 수록곡이 만들어진 과정도 담겨 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사진제공=센토엔터테인먼트]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