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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 개롭 한국 네스프레소 사장 “한국 ‘커피 입맛’ 세계 최고”
“한국 커피 문화는 또다른 단계로 접어들었어요. 한동안 대형 프렌차이즈가 ‘대세’였지만 이제 작지만 맛있는 가게, 후미진 골목에 숨은 카페, 혹은 나만의 취향에 맞는 커피숍 등이 빠르고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어요. 한국인들 ‘커피 입맛’이 애초에 고급스러웠기 때문이죠. ” 

기대보다 한국인들 ‘입맛’ 수준이 높아 놀랐다고 한다. 한국에 커피 팔러 온 한 외국인이다. 커피보다는 ‘커피 문화’를 더 알리고 싶다고 한다. 이제 막 한국에서 두번째 겨울을 맞이하는 조지 개롭(41ㆍ사진) 한국 네스프레소 대표를 만났다.

조지 개롭 대표는 하루 평균 5잔이 넘게 커피를 마신다. 커피 회사의 사장이다보니, 놀랄 것도 없이 당연한 ‘일’이다. 시간대별로 강도와 향도 다르게 선택한다. 이른 아침 출근해서는 진한 향에 정신이 번쩍 드는 에스프레소를, 점심 식사 이후에는 우유 거품이 가득한 카푸치노를 마시며 나른한 오후 햇살을 즐긴다.

“이렇게 다양한 커피를 쉽게 즐길 수 있는건 캡슐커피 머신 덕분이죠. 골라먹는 재미,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어요.”

따뜻한 카페라떼 한잔을 건네며 자연스럽게 회사와 제품 홍보를 한다. 개롭 사장은 지난해 8월 찬바람이 쌩쌩부는 호주를 떠나 아이스 커피가 불티나게 팔리는 무더운 서울에 왔다. 네스프레소에 합류한 건 2007년. 시드니에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세우는 등 호주 전역에 소매 점포망 등 주요 거래처를 확보하고, 호주 네스프레소가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빠르게 성장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며 경험을 축적했다.

“글로벌 커피 시장에서 한국은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나라입니다. 호주가 확고한 커피 문화가 안착된 곳이라면, 한국은 성장세 만큼이나 문화도 급속하게 바뀌고 있죠. 그래서, 시장 선점이나 매출 확대 보다는 ‘에스프레소 문화’를 보급하는데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이러한 차원에서 네스프레소는 최근 75개국 300여 편의 영화가 초청되고, 60개국 1만여 명의 게스트가 참여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공식 후원했다. 영화제 현장 곳곳에 머신을 비치해 세계 영화인을 비롯해 관람객들에게 최상의 커피를 제공했다. 고품격 문화를 향유하듯, 캡슐커피를 통해 그윽한 커피향을 즐기라는 의미이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연간 1000억원대. 전체 커피시장이 3조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내 시장 진출 5년동안 매년 30%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식사 후 ‘잇가심’ 수준을 넘어서서, 질 좋고 다양한 커피를 접하면서, ‘마시는 문화’를 향유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최근 기업마다 양질의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캡슐커피 머신을 구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다. 무엇보다 부피가 작고, 앙증맞은 디자인의 캡슐커피 머신은 요즘 최고 인기 혼수품목 중 하나이다.

“한국 시장은 5개월에 한번씩 신제품을 등장시켜야 할 만큼 민감하고 역동적입니다. 소비자들은 최고 품질의 원두를 원하죠. 가장 까다롭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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