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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일>“한파 온다” …더욱 ‘핫’ 해진 ‘보온패션’
[헤럴드경제=박동미 기자]춥다고 껴입는 게 능사는 아니다. 그렇다고 무겁고 두툼한 소재의 코트도 싫다. 핸드메이드 등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아우터(점퍼나 코트 등 겉옷류를 통칭)는 비싸다. 다운재킷이 유행이라지만, 너도나도 다 입는 저렴한 다운재킷은 어쩐지 폼이 안 난다. 그래서 패셔니스타들은 겨울에도 날씬하고 맵시 있는 몸과 스타일을 자랑하기 위해 사실 좀 ‘추웠다’. 두껍거나 풍성한 옷들은 추위 앞에 한풀 꺾인 의지를 드러내는 일이다. ‘멋’이 날씨가 아닌 의지의 문제라고 봤을 때, 지난겨울 여성들은 실로 대단했다. 봄부터 이어진 ‘하의 실종’ 패션에 강한 ‘집념’을 보였기 때문. 

하지만 아무리 의지 강한 멋쟁이라도 올겨울엔 ‘하의 실종’은 힘들 것 같다. 고강도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겨울은 최대한 하의를 지켜야 한다. 발열 내의 등 고기능성 아이템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추위도 이기고 스타일도 지킬 수 있다. 그야말로 ‘핫(Hot)’ 패션 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아랫도리’를 지켜라…‘핫’ 팬티에 기모 소재 청바지까지=여름철엔 시원한 착용감의 ‘쿨맥스’ 소재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겨울엔 발열ㆍ방열 기능이 의류 선택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의는 이미 한 일본 SPA(제조ㆍ유통 일괄형) 브랜드가 평정한 듯싶다. 지난해 300만장 이상 팔렸다는 이 회사의 ‘발열 티셔츠’는 올해 500만장으로 물량을 늘렸다. 여기에, 다운재킷도 100여 종으로 다양하게 출시해 이미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발열 소재 후발업체들은 범위를 더욱 넓혔다. 옷 맵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고안된 속바지부터 감쪽같이 기모를 적용한 ‘뜨끈’한 청바지도 등장했다. 


비비안에서는 일명 ‘핫팬티’를 선보였다. 팬티는 아니고, 일종의 속바지라고 보면 된다. 니트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은 물론 신축성도 매우 좋다. 복부까지 따뜻하게 보호해줘 여성들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기특한 제품. 추위를 피하기 위해 바지 안에 스타킹을 신었을 때의 갑갑함도 없고, 두툼한 기모바지를 입어 뚱뚱해 보이는 것도 피할 수 있다.

멋쟁이는 일년 내내 데님을 사랑한다지만 무더위만큼 한파에도 청바지는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다. 살에 닿는 순간 ‘한기’가 느껴지는 대표적인 소재이기 때문. 하지만 스포츠, 아웃도어 등 기능성 소재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청바지도 발달된 기술을 바탕으로 변신을 꾀했다.


리바이스에서는 자체 개발한 합성소재 ‘웜맥스’를 적용한 기모 청바지를 선보인다. 발열 기술에 오랜 노하우를 가진 일본에서 개발해 한국,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서만 판매한다. 일반 데님보다 보온성을 30% 이상 높였다. 기존 청바지보다 두툼하거나 투박하지도 않다. 데님 마니아라면 한두 벌 가지고 있을 법한 리바이스 ‘511’ ‘502’ 디자인으로 만날 수 있다.

또, 한 캐주얼 브랜드에서는 일명 ‘토시’라고 불리는 레그워머를 탈부착할 수 있게 디자인한 청바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치마도 다운ㆍ패딩으로…도톰한 ‘보온 스커트’ 열풍=‘하의 실종’까지는 아니지만 올겨울에도 여성들의 스커트 사랑은 사그라지지 않을 터. 이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올 시즌에도 다양한 스커트들이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보다 길이가 길어지고, 보온성을 강조한 소재의 제품이 많은 게 특징이다. 


다운재킷과 패딩점퍼의 인기가 고스란히 스커트로 이어졌다. 아웃도어나 골프 브랜드를 중심으로 보온성이 우수한 스커트들이 집중 출시되고 있다. 다운프루프(구스다운 충전재가 새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기술) 원단을 사용한 ‘다운 스커트’다. 면이나 모직 스커트보다 따뜻한 것은 물론, 편안한 착용감에 활동성까지 갖췄다. 경쾌한 디자인으로 개성 있는 연출도 가능하다.

또, 패딩 소재 스커트도 인기다. 르꼬끄 골프의 ‘벌룬 패딩 스커트’는 무릎까지 오는 길이감과 함께 밑단이 풍성해지는 디자인을 적용해 다리를 더욱 날씬하게 보이는 효과도 있다. 커다란 주머니가 귀여운 느낌을 더했다.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커트를 입고 싶다면 한층 화려해진 스타일로 돌아온 발토시와 레깅스는 필수다. 입는 사람도 따뜻하고 보는 사람도 훈훈한 겨울 패션의 포인트다. 

pdm@heraldcorp.com [사진제공=비비안ㆍ리바이스ㆍ르꼬끄 골프ㆍ르꼬끄 스포르티브ㆍ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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