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승리만 목매는 구단…양승호 감독 마저…
프로야구 롯데의 양승호 감독이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 책임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한대화 전 한화 감독, 김시진 전 넥센 감독에 이어 올 시즌에만 3명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기간을 2년으로 잡으면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이 모두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했다.

이유는 성적부진이다.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사실상 구단이 경질한 것에 가깝다. 기준은 없다. 한대화 전 감독처럼 팀이 시즌 내내 꼴찌에 머문 경우도 있지만, 2010년 당시 삼성 감독이었던 선동렬 현 KIA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도 4전 전패를 당하자 계약을 4년이나 남겨놓고 물러났다.

양승호 감독도 다르지 않다. 전임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를 7년 동안 초대받지 못한 ‘가을야구’에 3년 연속 진출시켰지만 물러나야 했다.

뒤를 이은 양승호 감독은 2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꼴데’시절을 생각한다면 남부럽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구단의 생각은 달랐다. 오로지 우승이 목표였다. 지난 5년 간 잡힐 듯 잡히지 않던 꿈을 위해 롯데는 60억원을 들여 정대현, 이승호를 FA로 영입하는 등 나름 전력보강을 했다. “20년 넘게 우승을 못하면 프로구단은 존재 가치가 없다”는 장병수 롯데 사장의 말은 말은 높아질대로 높아진 구단의 눈높이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그렇지만 과연 롯데가 우승 전력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올 시즌 롯데는 4번 타자 이대호가 일본 무대로 진출하고 에이스 장원준이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차포’를 모두 잃었다. 정대현, 이승호를 영입해 불펜을 보강하긴 했지만 투타의 핵심은 여전히 공백이었다. 때문에 시즌 초만해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롯데를 4강 전력에서도 제외했다.

양승호 감독은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롯데 특유의 화끈함에 ‘양떼 야구’로 대표되는 지키는 야구를 접목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단지 우승이란 점 하나를 찍지 못했을 뿐이다. 그것이 과연 양승호 감독의 책임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