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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현대미술가들의 새롭고 예리한 앵글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해가 설핏 기운 늦은 오후일까? 대도시 보도 위를 거니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도시를 그린 풍경은 많지만 이렇듯 낮은 앵글로 바닥을 조명한 예는 흔치 않다. 독특하고 신선하다.

이 그림은 도시와 도시변두리, 그리고 인공구조물을 즐겨 그리는 벨기에 작가 코엔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 39)이 유화이다. 세계 곳곳을 오가며 도시의 여러 단면을 그려내는 그는 이 작품에선 파리의 저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를 전혀 새로운 앵글로 형상화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갤러리인 화이트 큐브가 주목했던 반 덴 브룩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공간과 사물을 새롭게 재해석해 또 다른 면모를 부여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도 몇차례 내한해 서울 청계천과 제주도의 바람박물관(Wind Musem), 인천공항고속도로를 그렸다. 선과 면이 강조되고 공간성과 음영이 부각된 그의 그림은 추상성이 더해져 도시를, 그리고 그 속의 인간을 다시금 바라보게 만든다.


코엔 반 덴 브룩의 작품은 오는 11월20일까지 서울 서초동 갤러리바톤(대표 전용진)에서 열리는 ‘벨기에 현대미술 오늘’(Belgium Contemporary Now)전에서 살펴볼 수 있다.

16세기 화가 피터 브뤼겔(Pieter Bruegel)을 필두로 ‘바로크 거장’ 피터 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등 걸출한 작가들을 배출했던 벨기에 미술의 오늘날을 조명하기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국제적 인지도와 함께 평단의 주목도 받고 있는 코엔 반 덴 브룩이 공동큐레이터로 참여해 화제다. 전시에는 코엔 반 덴 브룩 자신을 비롯해 Cindy Wright(40), Guy Van Bossche (60), Patrick Vanden Eynde(48), Stef Driesen(46) 등 벨기에를 대표하는 5명 작가의 다양한 작품이 출품됐다. 


지난 3월 ‘From the east to the west and back’이란 타이틀로 아시아 최초의 개인전(갤러리바톤)을 열어 한국 미술팬으로부터 열띤 호응을 받았던 반 덴 브룩은 예리한 작가적 관점을 바탕으로 작금의 벨기에 회화를 대변할 수 있는 작가와 작품 발굴을 주도해 관심을 모은다. 사진제공=갤러리바톤. 02)597-5701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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