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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손이 만드는 무한한 피아노의 세계…앤더슨&로 인터뷰
대중이 클래식과 가까워졌다고 느낄 때는 즐거움과 친숙함, 신선함을 봤을 때다.

독특한 편곡과 네 손의 피아노 연주로 환상적인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피아노 듀오 앤더슨&로가 처음 한국을 찾았다.

줄리어드 음대 출신 피아니스트 그렉 앤더슨(31)과 엘리자베스 조이 로(31)로 구성된 이 피아노 듀오는 타이완과 중국공연에 이어 오는 31일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있을 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29일 서울의 한 까페에서 만난 이들은 유쾌하고 쾌활하면서도 음악 얘기를 할 땐 진지한 모습이었다.

서로에게 든든한 후원자이자 음악적 동반자로 끈끈한 팀워크를 유지하는 이들은 줄리어드 신입생때부터 만나 지금까지 10년 째 활동하고 있다.


로는 10년 전 그렉의 첫 인상에 대해 “에너지가 충만했고 피아노에 대한 열정도 많았다”며 “20세기 초반 클래식을 연주하는 것과 같은 고전적이고 정석적인 스타일이었고 로맨틱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로에 대해 “깊고 심오한 영혼을 가지고 있었고 내 마음과 연결되는 순간 강렬한 음악적 음률에 난 숨쉬는 것 조차 잊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클래식 연주곡으론 이례적으로 12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리베르탱고(Libertango)’의 그들 모습은 마치 친구 이상 연인의 모습과도 같다. 하지만 그들을 하나로 잇는 것은 순수한 음악적 우정. 음악은 언어와도 같고 그들의 우정은 무대위에 반영된다. 로는 앤더슨과 함께 있으면 “서로가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줄 수 있도록 자극하는 거 같다”고 했다.

10년 동안 위기가 있었을 만도 한데, 서로 싸워 본 적도 없단다. 앤더슨은 “많은 음악가들이 음악적 해석과 사전 조율 때문에 싸우는데 우린 즉흥적으로 연주해 어떤 상황이든 잘 맞춰가는 것 같다”고 했다.


감정에 충실하고 즉흥성 강한 연주, 건반 위 두 사람의 손이 현란하게 교차되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앤더슨과 로는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를 직접 제작해 올린다.

“제작비가 부족해 로의 어머니에게 카메라를 빌렸다”던 앤더슨은 “삼각대를 세워놓고 학교 강당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했다. 그렇게 제작된 것이 6년 전 ‘리베르탱고’다.

그동안 직접 제작하지 않은 뮤직비디오가 단 하나, 슈베르트의 ‘마왕’이다. 스타인웨이 아티스트에 초청돼서 연주한 것을 계기로 5년 전부터 스타인웨이 아티스트가 됐고 스타인웨이 피아노 공장에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이들은 다양한 음악을 편곡해 신선함을 보여준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1부에선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바흐의 ‘마태수난곡’ 등 조금 어두운 곡으로, 2부는 모차르트의 ‘파파게노’, ‘바람아 얌전하라’ 등 아리아를 위주로한 밝은 분위기의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제전 1부 대지의 예찬’을 제외하고 프로그램의 모든 곡을 편곡했고 두 대의 피아노 연주와 네 손의 연주가 적절히 섞여있다.

“클래식 곡과 대중음악 모두 편곡할 것들을 찾는다”는 로는 최근 앨범에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 등 대중음악 뿐 아니라 비발디, 슈만, 슈베르트 등 클래식곡도 담겨있다며 “이번 공연에서도 관객들이 박수치게 될 뭔가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한국 공연이 끝나고 싱가폴과 멕시코, 미국 투어가 예정돼 있는 이들은 다음달 2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앨범 ‘리 이메진(Reimagine)’을 한국에 발매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자료제공=아트앤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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