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백인스타가 한국인역할, 분장 최악” 배두나출연 美영화 인종 논란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다인종 캐스팅’이라고 자랑하지만, 그것은 근본적으로는 ‘백인 남성과 유색 인종의 여성’을 의미할 다름이다. 특히 한국을 무대로 한 이야기에서 모든 남성 역할은 비(非) 아시아인(백인)이 맡았는데, 그들의 분장은 정말로 최악이다. 특히 한국인 사형집행자 역할의 휴고 위빙을 본 아시아계 미국 관객들은 실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스타 트렉’의 불칸처럼 끔찍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짐 스터지스와 제임스 다시 등 다른 백인 배우들도 나을 바 없었다.”

미국 내 아시아계 시민단체인 ‘아시안 아메리칸을 위한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MANAA)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대해 최근 발표한 성명의 일부다. ‘매트릭스’의 앤디 워쇼스키-라나 워쇼스키 형제(남매) 감독과 톰 튀크베어가 공동연출한 할리우드 대작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는 배두나가 출연해 한국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1억 달러(약 1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지난 26일 미국에서 개봉했다. 


이 영화는 윤회 사상을 바탕으로 1849년 태평양부터 2346년의 지구까지 주인공들이 다양한 시공간에서 서로 다른 인물로 생을 거듭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6개의 서로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6가지의 에피소드로 엮어졌으며 그 중의 한곳이 2144년의 한국 서울이다. 영화 속의 서울은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기계사회다. 인간들에 봉사하도록 프로그래밍된 복제인간이 착취를 당하다 체제에 저항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MANAA는 “한국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백인이 분장한) 아시아 남성으로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액션 영웅이다. 주인공은 복제인간역의 배두나를 억압의 삶으로부터 해방시키며 저항군에 가담하도록 한다. 주인공을 아시아계 배우가 연기했다면 기존의 편견을 벗어난 대단히 전향적인 설정이겠지만, 그들은 ‘옐로 페이스’로 분장한 (백인 배우) 짐 스터지스에게 역할을 맡겼다”고 비판했다. “불행하게도 영화는 수년간 거듭돼온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낡은 인종적 서열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MANAA의 결론이다.

‘관객을 화나고 미치게 하며 가끔 유쾌하게 하지만, 대부분은 지루하게 하는 영화’(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163분에 이르는) 거대한 예고편 같은 영화, 아직도 다 만들어지지 못한”(LA타임스),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침몰시키는 것은 거대한 야심이 아니라 시나리오와 연출, 연기를 스크린에서 구현하는 기술의 부족”(월스트리트저널) 등 혹평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제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던 가장 야심찬 영화 중 한 편”(평론가 로저 에버트 등의 호평도 있었다.

/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