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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중기 “목표?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을 뿐..” (인터뷰)
송중기는 요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스타 중 한명이다. 드라마 ‘착한남자’ 촬영과 영화 ‘늑대소년’ 홍보로 눈 코 뜰 새 없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어딜 가도 이제는 그를 몰라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데뷔 이래 가장 바쁘면서도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는 송중기를 만났다.

그는 오는 31일 개봉하는 ‘늑대소년’(감독 조성희)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마치 실제 늑대소년을 보는 듯한 그의 행동과 표정 연기는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낸다. 개봉 전 부산국제영화제와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송중기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촬영 전부터 짐승의 움직임과 호흡을 위해 마임 수업을 받고 연습과 연구를 많이 했거든요. 걷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많이 연구했는데 제 테크닉을 보고 있자니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감독님과 애초에 이야기를 나눴던 게 감성적인 면과 테크닉적인 면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게 찍자고 했거든요. 감성적인 건 (박)보영이랑 맞춰서 연기하는 거라 아쉽지 않았는데 테크닉은 아쉽네요.”

그는 이번 작품을 접했을 때 “올해 아니면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어느 덧 2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그에게 마지막 ‘소년’ 캐릭터인 셈이다.

“송중기에게 ‘소년’의 이미지는 ‘늑대소년’이라는 작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나이 아니면 못할 것 같다고나 할까요.(웃음) 소년의 송중기와 이별하는 느낌이었죠. 반면에 ‘착한남자’는 제 나이랑 겹쳐져서 그런지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영화를 본 많은 여성관객들은 우스갯소리로 송중기를 키우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법한 것이 극중 그의 모습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게다가 여자 못지않게 예쁜 ‘꽃미남’ 외모가 조화를 이뤄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킨다.

“많은 여성 관객 분들이 저를 키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참 기분이 좋아요. 왜냐면 저는 철수라는 캐릭터가 비호감으로 비춰질까봐 걱정했거든요.(웃음) 만약 제 여자친구가 저를 키우고 싶다고 해도 뭐 어쩌겠어요. 수동적인 게 좋다면 수동적으로 대해야죠. 물론 제 스타일이 수동적인 타입은 아니에요. 전 약간 이끄는 타입이죠.”

극중 철수는 순이와 순이 가족을 만나 세상을 알게 되고, 함께 어울리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철수와 순이 엄마(장영남 분)의 깨알 같은 호흡이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장영남 선배님이 많이 힘드셨을 거예요. 왜냐면 저나 보영이를 서브해주는 캐릭터이기 때문이죠. 촬영장에서 가장 어른이셨는데도 정말 열심히 해주셨어요. 전체적으로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신 것 같아요. 관객 분들도 많이 좋아하셔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송중기가 세상의 따뜻함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일까.

“저는 따뜻함을 느꼈던 순간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연예계를 가리키며 ‘참 더러운 바닥이다’, ‘냉정하다’라고 말씀하시지만 그것 자체가 본인이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저는 데뷔하자마자 따뜻한 기억이 많았어요. 너무나 좋은 선배들과 동료들을 많이 만났죠. 대표적으로는 차태현 형, 조인성 형, 한석규 선배님 등이 있죠. 또 팬들 덕분에도 따뜻함을 많이 누렸고요.”

그는 팬들에게만큼은 솔직하기 위해 노력한다. 친한 팬들에게는 실제 여동생을 대하듯 거리낌 없이 행동하기도 한다.

“제가 백혈병 재단에 기부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뒤 팬들이 한 번 더 기부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 딱 느꼈어요. ‘이 친구들이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은 어리지 않구나’라고요. 저는 팬들과 있을 때는 굉장히 솔직해지는 편이에요.(웃음) 예전에는 팬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 들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어떻게 제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자꾸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송중기는 연기 경력에 비해 실력이 출중한 배우이기도 하다. 캐릭터 파악 능력 역시 뛰어나며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적도 없다. 상업영화가 아닌 작가주의 영화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저는 아직 경력이 너무 짧아요. 물론 생각은 있죠. 그렇지만 급하게 걸음을 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전 천천히 오르고 싶어요. ‘착한남자’라는 드라마가 파란색이라면 다음 작품 역시 비슷한 계열의 색깔로 가고 싶어요. 갑작스레 변신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는 말이죠.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를 구분 짓는 게 아니라 제 내공을 더 쌓고 싶어요. 내공을 쌓고 나서는 뭐든 자신 있게 제 스스로 도전할 수 있겠죠.”

4년 전 ‘쌍화점’ 속 조인성의 오른팔 노탁 역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그가 어느 덧 한 작품의 ‘원톱’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연기자로서 이 생활을 오래하고 싶을 뿐이에요. 연기가 참 즐거운 일이라는 걸 ‘뿌리깊은 나무’때 한석규 선배님을 보면서 많이 느낀 것 같아요. 선배님이 정말 부럽고, 저 역시 오랫동안 즐기면서 연기를 하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만큼 사랑스러운 직업도 없는 것 같아요. 물론 힘든 일도 많았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제 성격으로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송중기는 예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강한 성품과 뚜렷한 주관을 지니고 있었다. 스스로 원하는 길을 꾸준히 걸어온 그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신념을 갖고 천천히 앞을 향해 전진하는 송중기의 10년, 20년 뒤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 jwon04@ 사진 황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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