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SK는 27일 오후 2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지는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3차전 선발로 배영수와 부시를 각각 선발 예고했다.
배영수는 2연승을 달리는 삼성에 승리를 안겨 팀을 통산 6번째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에 올려놓아야 하고, 부시로선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팀에 귀중한 반격의 발판을 제공해야 한다.
다급한 쪽은 SK 부시다. 1,2차전 선발이었던 윤희상, 마리오에 이어 부시마저 무너진다면 SK는 사실상 시리즈를 포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당초 SK 3차전 선발로 김광현이 유력했다. 하지만 김광현의 컨디션과 구위가 올라오지 않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던 부시를 마운드에 올리는 차선책을 썼다.
배영수-부시. 사진=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
부시는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4승6패에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56승의 경력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 고무적인 것은 삼성전에서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부시는 삼성전 3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1패를 기록했지만 17⅔이닝 동안 피안타율 0.200에 평균자책점 2.55를 올리며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가장 최근인 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6이닝 동안 2안타 3볼넷만을 허용하며 삼진 4개를 곁들여 무실점의 호투를 펼친 바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투수 왕국’의 위용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삼성은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에게 3차전을 맡겼다.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배영수는 그러나 이듬해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올시즌 12승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고 3차전 한국시리즈 선봉에 서게 됐다. 배영수는 한국시리즈 통산 19경기에 나서 4승5패 1세이브 2홀드에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고,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10이닝 노히트 노런을 세운 삼성의 ‘원조’ 에이스다. 배영수는 올시즌 SK전 3경기에서 1승1패에 평균자책점 4.50에 그칠 정도로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돌아온 에이스냐, 플랜B냐. 3차전 운명을 짊어진 이들의 어깨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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