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송 중인 ‘신의’는 고려에 뛰어든 은수(김희선 분)가 자신이 처한 시대를 받아들이고 그 역사를 일궈나가는 일부분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기존의 타임슬립 작품의 극중 인물이 그 시대를 뒤흔들만한 큰 역할이 돼야 한다는 통념을 깨트리면서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대한민국의 성형외과의사였던 은수를 통해 마치 역사에 뛰어든 듯한 느낌을 주며 현 시대에 대한 고찰의 여지를 갖게 해준다.
은수는 고려라는 시대에 홀로 동떨어진 강제적 상황으로 인해 모든 걸 부인하려 했고 인지하려조차 않으며 ‘정치니 역사니 책임지는 건 딱 질색’이라고 외쳤던 그가 최영(이민호 분)과의 로맨스, 그리고 인물들 간의 신의를 통해 성장을 거듭했다.
그는 역사에는 개입하지 말라던 손유(박상원 분)의 협박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겠다고 단언해 본인이 속한 세상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가야한다는 자각을 돋보이게 했다.
호의적이지 않은 시대와 대결을 펼쳐야 하는 고려 사람들과는 달리 이방인이라는 이질감을 떨쳐내기 어려웠던 은수가 불합리하고 부패한 세계를 똑바로 직시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울림을 남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은수를 통해 그동안 나 외의 것에 모두 방관해왔던 지난날을 반성했다“ ”역사는 만들어가는 것인데, 그저 흘러가게만 둔 채 외면해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신의’를 통해 참 많은 생각의 여지를 얻어간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그동안 송지나 작가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을 통해 보여줬던 은유적인 시대의식은 전혀 다른 환경과 성장배경을 지닌 최영과 은수가 만나 사랑하고, 엇갈리는 운명적 행로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 죽음을 무릅쓰더라도 최영의 곁에 남겠다는 선전포고를 하는 은수의 눈물이 그려지며,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이들의 사랑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