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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줍고 애타는 사랑노래 한자리에…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황동규 ‘즐거운 편지’)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내 가슴에 쿵쿵거린다/…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황지우 ‘너를 기다리며’)

우리시대 최고의 감성 멘토 신달자 시인이 사랑시 100편을 꼽았다. 수줍고, 착하고, 애타고 허기진 사랑들이 모두 모였다.

윤동주, 김남조, 정호승, 도종환, 이해인, 문정희 등 한국 문단의 대표시인들의 명시 50편과 파블로 네루다, 푸시킨, 하이네, 릴케, 프레베르 등 세계적인 문호들이 노래한 사랑의 언어 50편까지 저마다 찬란하게 빛나는 사랑시다.

신달자 시인은 시를 고르며, 사랑은 ‘갈증’ ‘생명의 이동’ ‘자신의 역사’ ‘위로’ ‘활력’ ‘새로운 생명’ 등 어떤 말로 바꿔 놓아도 다 품어내는게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시인은 강조한다. “사랑에는 ‘사랑’이라는 확신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그래야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사랑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랑시를 읽는 일은 나로 돌아가는 여행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성경책을 끝까지 읽어보리라/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보리라/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폐가와 잡초가 한데 엉겨 있는 아무도 가지 않은/길로 걸어가리라’ (장석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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