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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해’ 제작자, “노무현 연상 대사 많이 빼, 안철수ㆍ박정희 연상된다는 관객도…해석은 자유”
“대선 앞둔 민심이 반영될 거라는 계산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감독이 시간을 더 달라고 했지만, 제가 9월개봉을 고집했어요. 극중 하선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많죠. ‘조강지처를 버리라는 말씀입니까?’나 ‘부끄러운 줄 아십시요’라는 대사는 분명히 노 전대통령의 것이죠. 원래 시나리오에는 더 있었습니다만 많이 뺐습니다. 혹자는 하선이 정치경험이 전무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안철수 후보가 떠오른다는 관객도 있습니다. 하선이 민생을 보살핀다는 의미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았다는 해석도 있지요. 특정 인물을 모델로 했다기 보다는 우리 시대 필요한 지도자상을 그렸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최근 1000만명을 돌파한 ‘광해:왕이 된 남자’의 제작자인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46)을 만났다. ‘광해’가 초청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국제영화제와 한국-베트남 영화제에서 귀국한 이튿날인 23일 서울 필동의 영화사 사무실에서였다. “얼마나 벌었느냐”고 묻자 “제작비와 경상비를 제외하고 제작대행료와 수익 중 일부 제작 지분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광해’는 ‘(투자배급사와 제작사간) 상생 프로젝트 1호’라고 덧붙였다. ‘광해’는 기획 및 개발, 투자를 CJ E&M이 맡고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캐스팅 및 스탭구성, 촬영에서 후반작업까지 작품 완성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제작이 진행됐다. 제작자는 비용과 위험을 줄이는 대신, 투자ㆍ배급ㆍ공동제작사로 이름을 올린 CJ E&M은 투자에 따른 수익 뿐 아니라 주요 제작 지분까지 가져간다.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원 대표는 지난해 9월 3명의 톱스타 남자배우에게 출연제안을 했다. 이병헌은 “생각해 보겠다”며 할리우드 영화 촬영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영화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톱스타인 또 한 명은 해외진출 계획으로 OK를 미뤘다. 차기작이 결정되지 않았던 또 한명의 톱스타는 1인2역을 부담스러워했다. 두 달간 대답을 기다리던 원 대표는 추 감독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이병헌을 만나 설득했다.

“이병헌씨는 월드스타로서 이미지가 강했지만 국내 관객들에게 친근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가 찧고 까불고 엉덩이를 ‘까면’(극중 왕의 배변 장면) 정말 효과적일 거다 싶었습니다.”


CJ E&M에선 제작사 대표와 감독은 ‘임원급’이라며 미국행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권했지만 캐스팅 확신이 없었던 원 대표는 이코노미석을 끊었다.

최근 원 대표는 영화를 차례로 관람한 안철수와 문재인 후보를 만났다. “안 후보는 강자가 약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했고, 문재인 후보는 하염없이 울기만 해서 어떤 말도 붙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마지막 늑대’ ‘미녀는 괴로워’ ‘마린보이’ 등을 제작했으며 차기작으론 ‘신과 함께’(감독 김태용)를 100억원 규모의 대작으로 준비 중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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