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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동희의 가요올킬> K팝중심 대형 기획사…잇단 몸집키우기 주력…가요계 약될까 독될까
전 세계에 부는 K팝 열풍 때문일까. 아이돌 위주로 가요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SM), JYP엔터테인먼트(JYP), YG엔터테인먼트(YG) 등 대형 가요 기획사들이 점차 영역을 넓혀 영토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얼마 전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 SM C&C의 스타급 MC, 배우 영입과 합병 소식은 연예가는 물론이고 증권가에도 큰 화젯거리였다. 동방신기, 보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을 보유한 SM은 여행업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주 사업으로 하는 상장사 SM C&C를 설립하고 특급 MC 강호동과 신동엽을 영입한 데 이어, 개그맨 김병만, 이수근과도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톱배우 장동건과 김하늘, 한지민 등이 소속된 AM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히는 등 다방면에서 공격적인 영입을 통해 한 달여 만에 연예계 거대 기획사로 떠올랐다.

SM은 이미 김민종과 이재룡-유호정 부부, 이연희, 고아라 등 스타급 배우들과 홍록기, 김경식 등 인기 개그맨들까지 보유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SM C&C를 통해 다양한 영역의 톱스타들을 영입하면서 가요-예능-드라마-영화를 아우르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됐다.

JYP 역시 최근 5~6명의 배우들을 영입하면서 배우 라인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특히 JYP는 주력 사업이던 음반 제작을 넘어 최근 드라마와 영화 제작, 운동화 사업에까지 뛰어들며 영역 확장에 나서 주목된다.

YG는 공격적인 연예인 영입 작업보다는 사업 영역 확장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의류 브랜드 사업이 그 예로 내년 새로운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고 해외 진출까지 모색한다.

대형 가요 기획사들의 영토 확장을 어떻게 봐야 할까.

엔터 기업의 대형화 추세는 몇 해 전 팬텀, 싸이더스, 올리브나인 등이 탄생하면서 이미 시작된 일이다. 하지만 이들과 이번 가요 기획사들의 사례가 다른 점은 그 중심에 ‘K팝’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 기업들이 배우(한류스타), 드라마 제작 등을 중심으로 몸집(주가를 띄우기 위한)을 불렸다면 SM 등은 ‘K팝’ 한류를 중심에 둔 콘텐츠 확보라는 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연예계는 플랫폼(채널)을 사업자인 방송사 중심에서 콘텐츠를 소유한 기획사 중심으로 헤게모니가 이동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거대 기획사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국내를 비롯한 해외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자신들의 콘텐츠를 수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한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음악시장에서 더 이상 ‘음악 비즈니스’ 만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구조 때문에 다양한 영역 확장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하지만 가요 기획사들이 연예계에서 강력한 ‘힘’을 갖게 되면서 발생하게 될 ‘독점’이나 ‘연예인들의 몸값 상승’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또한 콘텐츠의 질적 하향 평준화도 무시할 수 없는 의견이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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