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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잔에 55000원? 세계최고가 커피 등장, 뭘로 만들었길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 잔당 미화 50달러, 한화로 치면 약 55000원에 달하는 세계 최고가 커피가 등장했다. 지금까지 전세계 최고가 커피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사향고양이(Civet) 배설물로 만든 루왁커피의 자리를 단번에 가로챘다. 코끼리 배설물로 만든 커피가 그것이다.

CNN의 자회사인 여행전문채널 CNNG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당신은 코끼리 배설물 커피 한 잔을 미화 50달러를 주고 마시겠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태국 최북단 치앙라이에 위치한 아난타라 호텔(Anantara hotels)을 중심으로 코끼리 배설물에서 채취한 커피 생두로 만든 새로운 커피가 등장해 팔리고 있다.

아난타라 리조트 호텔은 코끼리 배설물로 만든 이 커피에 대해 “코끼리가 커피생두를 소화하면서 생성되는 효소가 커피의 단백질을 분해한다”면서 “(코끼리 배설물 커피는) 커피의 쓴 맛을 결정짓는 단백질이 파괴돼 ‘쓴 맛의 괴로움’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된 커피 원두의 이름은 바로 ‘블랙 아이보리’. 현지에서는 가장 비싼 가격인 한 잔당 50달러(한화 약 5만5000원), 1kg에 1100달러에 판매 중이다. 이는 지금까지 세계 최고가 커피로 이름을 올린 루왁커피(사향 고양이 배설물)가 킬로그램당 500~600달러, 한 잔당 30달러(한화 약 3만3000원)에 거래됐던 것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소매가격으로 환산한다면 이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리게 된다.

아난타라에 따르면 블랙 아이보리의 탄생 과정 역시 진귀한다. 사람의 손을 일일이 거쳐야만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만 이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먼저 해발 고도 1500미터의 청정지역에서 자란 태국 아라비카 원두를 먹은 코끼리의 배설물을 숙련된 조련사들이 일일이 수거한다. 부부로 짝지어진 조련사의 남편은 그 안에서 커피생두를 골라내고, 아내는 골라낸 생두를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자연 건조시켜 블랙 아이보리를 만든다.

상당한 수작업을 통해 어렵게 생산되는 희귀한 커피이기 때문에 현재 이 커피는 전세계를 통해 유통되는 상황은 아니다, 오직 몰디브에 있는 아난타라의 네 개의 리조트와 북부 태국의 골든 트라이앵글 리조트에서만 맛볼 수 있다.

블랙 아이보리를 생산하는 골든 트라이앵글 아시아 코끼리 재단은 리조트 부지에 위치해있기도 하며, 호텔을 통해 올려진 커피 매출의 8%는 이 곳 재단으로 기부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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