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량이 1ℓ도 안 되는‘업(UP)’은 폭스바겐 최초의 경차다. 작년 12월 출시 후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를 등에 업고 유럽 지역에서 빠르게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6일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경쟁자가 아무래도 폭스바겐이고, 폭스바겐이 내놓은 최초의 경차인 만큼 업을 면밀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며 “내년쯤엔 유럽뿐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도 레이ㆍ모닝 등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리부터 충분한 대응책을 세워 놓자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업(UP)’은 길이와 폭이 각각 3540㎜, 1641㎜밖에 안 되는 작은 차지만 휠베이스는 2420㎜로 웬만한 소형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그만큼 뒷좌석 등 내부 공간이 넉넉하다는 얘기다. 차체 무게도 1000㎏이 채 안 되는 데다 ℓ당 23~31㎞의 초강력 연비를 구현했다.
폭스바겐은 이달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도 업을 내보낼 계획이다. 국내 출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에 출시되면 가격이 1000만원 미만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여 레이ㆍ모닝 등 국내 경차 아성을 위협할 공산이 크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업에 대해 국내외 경차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분석해볼 것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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