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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 소녀, 자살 전 남긴 영상…‘충격속 애도’
[헤럴드경제=채상우 인턴기자]집단 괴롭힘으로 자살한 캐나다 소녀가 유튜브에 영상을 남겨 충격과 아쉬움을 주고 있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더밴쿠버선(The Vancouver Sun)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캐나다 코퀴트람(Coquitlam) 자신의 집 근처에서 자살한 채 발견된 아만다 토드(Amanda Todd, 15)에 대해 12일 보도했다. 외신은 그녀가 온라인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살 한달 전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아만다는 과거 신체 특정 부위가 인터넷에 유포돼 온라인 상에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과거 온라인 화상 채팅으로 만난 남성에게 가슴 부위를 노출했다. 그 남성은 이 영상을 캡쳐해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고 사람들에게 퍼뜨렸다. 이 일로 아만다는 온라인과 학교 내에서 왕따를 당해 이사를 했다.

하지만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이사 후 새로 사귄 남자친구에게 알고 보니 여자친구가 있었고, 그녀는 아만다가 전학온 학교에 찾아와 심한 욕설과 함께 발길질을 해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줬다. 그날 밤 그녀는 자살을 할 생각울 하고, 페이스북에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하지만 돌아오는 댓글은 “죽으면 좋은데”, “당연히 그래야지” 라는 잔인한 대답뿐이었다.

당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그녀는 다시 이사를 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의 비난과 악재가 끊이지 않자 그녀는 6개월 후 다시 자살을 결심한다. 자살 한 달 전에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3분 가량의 흑백 영상에서 아만다는 얼굴의 일부를 숨기고 자신이 겪었던 힘든 일을 적은 카드를 한 장씩 보여준다. 그녀는 그간 자신의 심경을 카드를 통해 설명한 후 “나에겐 아무도 없다. 누군가가 필요해”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영상을 끝낸다. 마지막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으나 아만다의 영상에 관심을 가진 이는 없었다.

자살 이후 아만다의 페이스북과 유튜브에는 애도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그녀를 위한 추모 페이지가 따로 만들어졌다. 한 누리꾼은 “철없던 시절의 한 순간의 실수를 가지고 악마 같은 자식들이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아만다를 괴롭힌 이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괴롭힌 당신들은 지금 잠깐 놀라고 말겠지? 한 시간 후면 또다시 히히덕거리고 있을 거야. 기억해. 언젠간 피할 수 없는 벌을 받게 될 거야”라고 말했다.

더밴쿠버선은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RCMP)이 직접 이 사건을 전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double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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