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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S 연계 70%, 그래도 학원가는 문전성시…대치동 목동 중계동 학원가 가봤더니…
[헤럴드경제= 박병국ㆍ민상식 기자] 수능을 20여일 앞둔 시점, 정부의 방침대로 고3 수험생들은 혼자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나 홀로 수능과 70%나 연계 된다는 EBS를 공부하고 있을까. 사교육 시장은 정부의 방향대로 거품이 꺼졌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다. EBS 교재를 더 심도 있게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수능을 20여일 앞둔 지난 주말. 대한민국 사교육의 메카로 불리는 대치동, 목동, 중계동 등의 학원가를 찾아봤다. 이들 학원가는 정부의 방침이 무색해질 정도로 성업 중이었다. 학원들은 정부의 방침(?)을 따라 EBS 교재를 강의교재로 택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14일 오후 수능을 20여일 앞둔 서울 강남구 대치4동. 서울 광진구에서 생물, 언어, 화학 수업을 듣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대치동으로 온 A(고3ㆍ18) 군. 상위권을 목표로 하는 A 군은 “언어, 영어는 지문 등이 그대로 나와 혼자서 외우며 공부할 수 있지만 다른 과목들은 변형 출제돼 학원 선생님들의 도움 없이는 힘들다”고 말했다. 대치동 독서실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B 독서실의 C(27) 총무 역시 “3년동안 여기서 일했는데, 정부 방침대로라면 혼자서 공부하는 사람이 늘어야겠지만 예전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교육 특구’로 불리는 목동 학원가도 상황은 마찬가지. D(19) 양은 “EBS 위주로 공부하면 된다고 하지만 혼자 공부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며 “중요한 문제를 선별한다든가 시험 경향 분석은 학원 도움 없이는 힘들다”고 말했다.

‘교육특구’ 목동의 학원가 역시 역시 수능문제를 EBS 에서 70% 이상 연계한다는 소식에 따라 EBS 교재 강의로 전환했다. E(19) 양은 “EBS 위주로 공부하면 된다고 해서 혼자 공부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 중요한 문제를 선별한다든가 시험 경향 분석은 학원 도움 없이는 힘들다”고 말했다.

강북 교육 1번지로 불리는 단과학원이 200~300개 몰려있는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13일 밤 찾은 이곳에는 다가온 수능에 학생들이 간식거리를 먹으면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김수현(고3ㆍ19) 양은 “학원이 밤 10시까지 수업을 한다. 물론 밤 12시까지 하는 곳도 있다. 대부분 학원에서 EBS 강의를 하고 있으며 예전과 비교해 학원수강생들이 줄지 않았다. 앞으로도 줄지 않을 것 같다”고 정부의 헛다리 교육정책에 대해 지적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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