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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청사 방화 투신男, “나는 공무원”…과대망상
정부종합청사 화재


[헤럴드생생뉴스] 정부 중앙청사로 들어가 불을 지르고 투신 자살한 A(61)씨가 평소 우울증과 과대망상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4일 정부중앙청사 18층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에서 방화·투신한 A씨(61)가 “평소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고 자신이 공무원 출신이라는 과대망상 증세를 보였다는 가족들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다니던 은행을 그만 둔 뒤 일정한 직업 없이 지내던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해왔으며 평소에도 죽고 싶다은 말을 자주하고 여러 번 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나 A씨가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에 들어가 불을 지른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14일 오후 1시30분께 정부청사 18층 교육과학기술부 교육통계과에 침입해 미리 준비한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지르고 창문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이 불로 교과부 교육통계과 사무실 집기류가 불에 탔지만 직원들에 의해 6분만에 진화됐고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는 정부청사 출입증과 유사한 출입증을 이용해 휴일 허술한 정부청사 경비를 뚫고 외부에서 인화성 물질을 숨겨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A씨가 개인블로그를 통해 교과부를 비판한 사실도 밝혀졌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숨진 A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교과부가 교과서에서 시조새 등 진화론 관련 내용을 삭제키로 한 방침에 반대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사실이 확인돼 사건과 관련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7월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시조새 관련 진화론을 삭제시키려고 한 교과부의 음모’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교과부가 종교단체의 집요한 청원에 밀려 교과서에서 진화론 관련 내용을 삭제하려 한다”며 삭제 방침을 철회해야 한고 밝혔고 8월19일에도 블로그를 통해 “국가 백년대계를 책임져야 할 교과부가 한 종교단체(기독교)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청사 후문에서 1인 시위를 통해 항의하자고 제안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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