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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황하는 17세 소년의 성장이야기 ‘더 복서’
[헤럴드 경제=문영규 기자]노인과 소년, 권투란 단어만 들어도 뭔가 애틋하다.

극단 학전이 독일 연극 ‘복서의 마음(Das Herz eines Boxers)’을 번안한 작품 ‘더 복서’를 무대에 올린다.

‘복서의 마음’은 1998년 독일 청소년 연극상을 수상한 작품. 김민기 학전 대표가 번안하고 연출하며 이름을 ‘더 복서’로 바꿨다.

‘더 복서’는 한때는 복싱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요양원 독방에서 고독을 씹어야 하는 할아버지 ‘붉은 사자’와 방황하는 고등학교 1학년 ‘셔틀’이 만나 자신에 대해 서로 돕고 이야기하며 상처를 치유하고 소통한다는 내용이다.

셔틀은 말 그대로 ‘빵 셔틀’, ‘담배 셔틀’ 등 문제아 들의 심부름을 해 주는 17세 소년이다. 이들의 죄를 뒤집어쓰고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요양원에서 붉은 사자를 만난 셔틀은 그에게서 짝사랑이 이뤄지도록 응원을 받는 등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셔틀 역시 붉은 사자의 요양원 탈출을 돕기도 한다.

 
문제아 소년과 독거노인의 이야기를 다룬 ‘더 복서’.          [자료제공=극단 학전]

붉은 사자 역엔 베테랑 연기자 이황의와 배성우가, 셔틀 역은 김태완과 신정식이 캐스팅됐으며 음악은 정재일이 맡았다. ‘그을린 사랑’의 음악을 담당하기도 한 정재일은 랩과 비트박스 등을 사용해 극의 음악적 요소를 더욱 강화했다.

‘13세 이상의 모든 이들을 위한 무대’를 지향하는 학전은 1997년 부터 ‘모스키토’, ‘굿모닝 학교’등 10대 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더 복서’는 이런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연극 ‘더 복서’는 오는 16일부터 12월20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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