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오월의 어머니’인 안성례 씨가 서도호 작가의 ‘틈새호텔’의 첫 손님이 됐다. 안 씨는 지난 8일 틈새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뜻깊은 예술 체험을 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8일 제2차 광주폴리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들어진 ‘틈새호텔’의 첫 손님을 맞고, 한달여간의 체험 운영에 돌입했다. 첫 체험자는 1980년 광주민주항쟁 이후 30여년간 민주화 투쟁과 광주정신 계승을 위해 힘써온 안성례 씨가 선정됐다.
틈새호텔 앞에서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로부터 틈새호텔 출입카드키를 전달받은 안 씨는 “작가의 혼이 깃든 작품 속으로 들어가 작품의 일부가 된다는 사실에 설레였다”며 “몸과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왔다”고 했다. 안 씨는 이날 런던에 있는 서도호 작가와 전화통화를 통해 광주 곳곳의 낡고 좁은 틈새를 찾아갈 움직이는 틈새호텔의 의미에 대해 담소도 나누었다. 그는 “광주의 사람 냄새, 골목 냄새가 깃든 틈새에서 그 도시를 겪을 수 있게 하는 호텔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좋은 작품의 첫 손님이 돼 기쁘고, 앞으로 광주시민 한명 한명이 체험했으면 좋겠다. 작가의 혼이 깃든 예술 속으로 날 초대해주었으니, 작가가 광주에 오면 정성들여 만든 된장국을 대접하겠다”고 해 웃음꽃을 피워냈다.
이튿날 체크아웃을 하며 안 씨는 틈새호텔에 “566번째 한글날, 훌륭한 조상님께 감사합시다. 서도호 작가님, 놀라운 착상으로 노상의 호텔에서 잘 잤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기아자동차의 소형 트럭을 개조해 서도호가 만든 틈새호텔은 크기는 앙증맞게 작지만 고급호텔 못지않은 럭셔리한 시설을 갖췄다. 침대, 샤워시설 및 화장실, 옷장은 물론 냉장고, 전화, 냉난방기, TV기능을 하는 키오스크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미니바에 비치된 커피, 차, 스낵, 생수는 무료로 제공된다. 체험자는 다음날 운영요원의 모닝콜로 아침을 맞이하고, 오전 10시 체크아웃하게 된다.
앞으로 ‘틈새호텔’ 체험은 11월 6일까지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진행된다. 숙박체험자 모집에 응모한 100여명 중 25명이 이 호텔에서 투숙하며 뜻깊은 밤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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