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태풍 볼라벤을 시작으로 덴빈, 산바 등 중대형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해 많은 피해를 입히면서 기상관측과 예보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졌다. 단기적인 기상재해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생활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기상관측장비와 예보 시스템의 중요성도 커졌다. 

GBMInc.(대표 방기석·사진)는 기상관측부터 예보에 이르는 관련 기기와 통합 시스템을 개발하고 예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기상예보 사업자다.

방기석 대표는 1994년 해외 업체의 온ㆍ습도 센서 대리점으로 사업을 시작해 2000년대 초반 국내 기술로 온ㆍ습도 기록계와 고분자막 습도센서ㆍ저항형 습도센서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 이 분야의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자회사 비노스틱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습도센서를 생산 공급 중이다. 온도와 습도 유지가 중요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반도체 관련 대기업과 제약회사 등 항온항습 기능이 필요한 사업장에 납품된다. 우량계도 국산화했다.

GBM은 풍향, 풍속, 온ㆍ습도, 강우량, 기압 등 기본적인 기상요소와 지중 온도, 일조량, 시정거리, 운고(구름의 높이) 등 추가적인 기상정보를 측정하고 데이터화해 기상 서버로 전송하는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과 기상센서를 중심으로 도로, 공항 항만, 군용 등 특수 목적 기상관측 시스템도 개발 공급한다.

현재 기상정보를 관측 수집하는 곳은 기상청과 군, 지자체를 모두 합해 1100여곳. 일반적으로 기상청에서 모든 기상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설치 주체에 따라 주목하는 기상 요소가 달라 맞춤형 관측 시스템을 요구한다. 기상청은 방재와 예보용 데이터를, 농업기술연구소는 미생물의 생장에 영향을 주는 지중온도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반면, 항만과 공항에서는 시정거리, 내비업체는 도로의 습도와 결빙 여부에 관심이 많다.

기상예보에 가장 핵심이 되는 장비는 상층 기상 상황을 측정하는 윈드 프로파일러(Wind Profiler), 라디오미터(Radiometer)와 30㎞ 이상 고층대기의 온도, 습도, 기압, 풍향, 풍속 등 여러가지 기상요소를 측정해 무선으로 전송하는 라디오존데(Radiosonde)다. 대기 상층부의 여러 기상요소가 지표면의 날씨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고, 태풍 등 기상재해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기 때문. 국립기상연구소와 항공우주연구소, 각 지역 기상청에 관련 장비를 수주 납품했다.

민간사업자에 기상관측과 예보를 허가하는 기상산업진흥법이 2009년 12월 10일부터 시행되면서부터 GBM은 기상예보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각종 언론매체와 웹, 스마트폰 앱을 통해 다양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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