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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머 · 재치 · 기교…오페라 3박자 들어맞다
세빌리아의 이발사’ 26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伊작곡가 로시니의 부파 오페라
백작이 여인의 사랑 얻기 위한 과정
서민적 일상 유머로 코믹하게 그려

본토 라스칼라 극장 주역들 출연
낯익은 서곡으로 작품의 재미 더해


개그콘서트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 없이 보면서도, 오페라는 자리에 앉아 조심스레 굳어가는 무릎을 두들겨 가며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관객에게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유머와 재치, 성악가의 기교를 통해 오페라의 즐거움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다.

글로리아오페라단이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의 주역과 함께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선보인다.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가 만든 부파 오페라(Opera Buffa)다.

부파 오페라는 서민적인 일상의 유머를 다룬 가벼운 희극 오페라. 로시니는 마지막 부파 오페라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다. 도니제티, 벨리니 등과 함께 18세기 3대 오페라 작곡가 중 하나인 그는 23세에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작곡했다.


알마비바 백작은 여인 로지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이발사 피가로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는 로지나와의 결혼을 서두르는 의사 바르톨로와 부딪히지만 결국 로지나와 결혼하고 바르톨로는 로지나의 재산을 얻으며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귀에 익은 서곡과 함께 1막 피가로의 아리아 ‘나는 마을의 만능 일꾼(La Ran La Re LA…Largo Al Factotum)’과 2막의 로지나의 아리아 ‘방금 들린 그 목소리(Una Voce Poco)’ 등이 작품의 재미를 더하는 곡이다.

이번 공연에선 소프라노 파트리치아 치냐와 박상영ㆍ이지현이 로지나 역을, 테너 알레산드로 루치아노와 전병호ㆍ서필이 알마비바 역을 한다. 피가로 역은 바리톤 한경석ㆍ박정섭ㆍ김종표가 맡았다.

소프라노 파트리치아 치냐는 피렌체 국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하고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로마 국립극장, 볼로냐 국립극장 등에서 활동했으며 지휘자 주빈 메타 등과 한무대에 서기도 했다.

테너 알레산드로 루치아노 역시 라스칼라 극장, 베로나 아레나 극장, 로마 국립극장, 토리노 레지오 극장 등에서 활동한 성악가다.

서울필하모닉이 협연하며 스테파노 세게도니가 지휘를 맡는다. 연출은 신진 연출가 안토니오 페트리스와 최이순이 함께한다.

이탈리아어로 공연되는 만큼 유머스러움을 잘 표현하는 것이 관건. 글로리아오페라단은 스페인의 세빌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살리고자 올리바아르테플라멩코무용단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 외에도 희극 오페라만의 재미를 전하기 위해 대중문화와의 접목을 시도하는 등 여러 극적인 요소를 더할 예정이다.

양수화 글로리아오페라단장은 “음악은 손댈 수 없는 부분이지만 코믹한 오페라인 만큼 더욱 재미를 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등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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