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숙은 간결한 색면추상작업을 선보여온 화가다. 일체의 형상이 사라진 추상회화이지만 그의 그림에선 사실적 풍경이나 정물이 압축된 듯하다. 산도 있고, 들도 있으며, 꽃도 피어나 있다.
순도 높은 색채로 이뤄진 그림들은 어릴 적 입었던 색동저고리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적 정서를 서양의 세련된 기법으로 풀어낸 이명숙의 작품은 청담동 서림화랑에서 열리는 작품전(15일까지)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한국의 색동을 미니멀하게 표현한 이명숙의 회화 ‘Space un-defined’.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 [사진제공=서림화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