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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의 담대함과 동양의 고요함을 갖춘 이명숙의 색면추상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단풍으로 붉게 물든 산, 그 아래 언덕과 땅을 가장 단순한 조형언어로 표현한다면 저런 이미지일까? 사각의 색지를 이리저리 오려 경쾌한 콤포지션을 시도한 듯 미니멀한 색면회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간결한 색면추상작업으로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화가 이명숙이 작품전을 연다. 이명숙은 서울 청담동의 갤러리서림(대표 김성옥) 초대로 지난 5일부터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명숙은 색종이를 오려놓은 것같은 화려한 색채와, 간결한 선으로 사각의 캔버스를 구성한다. 분명 일체의 형상이 사라진 색채추상작업이지만 이명숙의 작업에선 사실적 풍경이나 정물화를 압축한듯한 느낌이 전해진다. 산도 있고, 집도 있으며, 꽃도 피어나 있다. 그의 그림은 우리의 색동색을 조합한 듯한 구성을 보여준다. 순도 높고 명징한 색채들로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를 표출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시도되는 색면추상과는 궤를 달리 한다. 


작가는 캐나다와 미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캐나다의 맥마스터(McMaster)미술관과 뉴욕의 월터 윅셔 갤러리, 토론토의 프로펠러 갤러리 등에서 잇따라 초대전을 갖는 등 국제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다.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와 파슨스 디자인스쿨에 출강하는 조다단 굿맨(미술비평가)은 "이명숙은 세련된 특색으로 생기 넘치는 작품들을 빚어낸다"며 "그의 작품에서 우리는 한 예술가가 비교적 간단한 패턴의 변화를 철저히 고민하고 실험해 창의적 운율의 읽힘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다. 순간과 시공간을 초월해 공명하는 미니멀한 변화를 보여준다”고 평하고 있다

서양적 담대함과 동양적 고요함이 조화를 이루는 이명숙 작가의 이번 전시는 13번째 개인전이다. 전시에는 6호에서부터 100호 크기의 대작까지 30여점이 내걸렸다. 오는 10월 15일까지. 02) 515-3377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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