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콘서트 ‘히어로 오브 보이스’를 통해 데뷔 무대를 갖는 로티니(Rottini)는 테너 박지민(34), 바리톤 조셉 임(29), 임창한(33), 알도 허(32)로 구성된 성악가 그룹이다.
공연을 앞두고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 팰리스에서 만난 이들 네 명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각자 가진 개성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줄곧 연출했다.
영국 런던에서 공부한 박지민은 라 스칼라 극장에 선 최초의 한국인.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바리톤 임창한은 마르세유 오페라 국제 콩쿠르에서 2위, 베지어 국제 콩쿠르 1위 등 다양한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조셉 임은 미국 시카고의 리릭 오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허종훈은 스페인 유학 후 발렌시아 극장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다.
7일 예술의전당에서 데뷔무대를 갖는 로티니. [사진제공=크레디아] |
로티니는 박지민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조셉 임과는 같은 대학 동기”라며 “물론 내가 나이는 훨씬 형이지만 동기로 만나서 같은 스승 밑에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또 “알도 허와는 콩쿠르에서 여러 번 만나면서 알게 된 인연이고 임창한과는 런던로열코벤트가든에서 파커영아티스트 프로그램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그들은 클래식을 좀 더 대중화하고 좋은 음악을 잘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의기투합해 로티니를 결성, 지난 5월 런던에서 첫 만남을 가지고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번에 편곡을 담당한 이지수도 특별한 인연. 조셉 임은 “한 학번 선배인데 학교 다닐 때 도서관에서 공익근무를 하고 있었고 미국에 간 사이에 굉장한 거장이 되셨다”며 웃었다.
그룹 결성에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클래식 이단아로 비쳐질까 망설이기도 했다. 임창한은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잘 준비하면 좋아해주지 않겠냐”며 “정통 클래식으로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가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셉 임 역시 “오페라 가수를 하는 나에게는 생소한 장르이고, 위험을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굉장히 즐기면서 하고 있었다”며 “연습을 하고 함께 하다보니 이 로티니에 몰입하고 있었고 너무 즐거웠다”고 밝혔다.
그룹 구성이 일 디보(Il Divo)와 비교되기도 한다. 하지만 박지민은 “일 디보와는 색깔이 전혀 다르다”며 “레퍼토리 부분에서는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발성이라든가 음악을 접근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고, 임창한은 “현재 가장 인기있는 그룹이지만, 노래는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콘서트에선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 ‘베사메무초’, 헨델의 ‘울게 하소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저씨’, ‘마더 오브 마인(Mother of Mine)’,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어머니를 주제로 구성했다. 선곡을 하면서도 박지민은 어머니께 어떤 노래들을 듣고 싶은지 여쭤보고 곡을 결정했다. 그는 “레퍼토리의 첫 시작은 어머니였지만 또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들, 그것이 대중적인 레파토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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