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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병 · 음식쓰레기만 뒹굴고…월드컵 시민의식 어디갔나
싸이공연후 서울광장은
월드스타로 도약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ㆍ35)의 공연은 화려하고 흥겨웠지만, 경찰 추산 8만명의 시민이 몰렸던 서울광장의 뒷모습은 흉물스럽고 비통했다. 자정 무렵 공연이 끝난 서울광장에는 관람객들이 버리고 간 생수병, 신문지, 야광봉, 맥주병 등의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았다.

청소용역업체 직원 등 250여명이 광장을 중심으로 쓰레기를 치우긴 했지만 주변까지 널린 쓰레기를 치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과거 2002 월드컵 응원전 등에서 보인 시민들의 자발적인 쓰레기 치우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5일 새벽까지 서울광장 및 시청 주변에서만 총 22t, 청소차 5대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광장의 화단도 쑥대밭이 됐다. 밀려드는 인파에 통제선은 무용지물이었다. 그 결과 화단의 나무들은 가지가 꺾이고 뿌리까지 드러나는 등 심하게 훼손됐다.

광장뿐만 아니다. 공연이 끝난 후 2시간 동안 대한문과 플라자호텔, 광화문 등 광장 주변에는 관람객들이 버린 것으로 보이는 맥주병, 신문지, 야광봉 등이 뒤덮여 있었다.

시청역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42) 씨는 “싸이 공연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은 좋지만 가게 주변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치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관람객 이원종(38ㆍ회사원) 씨는 “예전 월드컵 등 행사가 있을 때는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청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고 밝혔다.

<서상범 기자>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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