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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과 축배 든 것” vs “공공장소 음주 지양해야”…싸이 공연 중 음주 두고 찬반 논란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오늘은 도저히 못 견디겠습니다! 벌컥벌컥!”

4일 오후 10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 앙코르 무대 현장. ‘강남스타일’ 무대의 기세를 타고 이문세의 ‘붉은 노을’,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 장혜리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등 5곡이 숨 가쁘게 메들리로 이어졌다. 메들리를 마친 싸이는 “제가 겪을 수 있는 가장 벅찬 시간이었다”며 “가족과 무대 위에서 술을 마시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오늘은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말한 뒤 8만 관중(경찰추산) 앞에서 소주병을 딴 뒤 병째로 마시기 시작했다. 관중들의 열렬한 함성이 이어졌다. 싸이는 남은 소주를 무대 위에 뿌린 뒤 다음 무대를 이어갔다.

싸이의 공연 중 음주 퍼포먼스는 이미 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공연 문화다. 김장훈과 함께 벌였던 ‘완타치’ 공연에서도 싸이는 앙코르 무대에서 종종 음주 퍼포먼스를 벌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8월 11일 서울 잠실 올림픽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섬머 스탠드- 훨씬 더 흠뻑 쇼’에서도 싸이는 3만여 관객 앞에서 소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연장에서 무대 위로 싸이를 위해 안주로 육포를 던지며 음주 퍼포먼스에 호응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는 일도 어렵지 않다. 지난달 26일 포천 경복대 축제에서도 싸이의 음주 퍼포먼스를 기대하며 무대 위에 학생들이 올려놓은 막걸리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싸이의 음주 퍼포먼스를 두고 인터넷 상에서 부적절한 행동이 아니었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싸이가 소주를 마시는 장면은 서울시 소셜 방송 ‘라이브서울’을 비롯해 유튜브 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등 검색어로 ‘싸이 소주’가 등장했다. 싸이는 소주를 마시기 전 “어린 분들도 있는데 건강에 안 좋은 것이니 아예 입을 대지 않는 게 좋다”며 미성년자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각종 기사의 댓글과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누리꾼들의 찬반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찬성 측에선 “국민과 축배를 든 것”, “관객들도 즐겁게 음주 퍼포먼스를 지켜봤다”며 문제 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반대 측에선 “공공장소에서 음주는 지양해야 한다”, “미성년자도 관람하는 무대였던 만큼 이 같은 돌발행동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여 두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날 공연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최대 인파인 8만 명(경찰추산)이 몰려들었다. 싸이는 10월 중순까지 국내 일정을 소화한 뒤 미국으로 출국, 후속곡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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