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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상총감독 ‘미디어아트는 이 시대 삶을 다루는 예술’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처음 대중에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이 없이도 별 문제 없이 살 수 있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불평등을 낳는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예술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질문하던 사람들은 이제 중동의 시민혁명을 촉발한 페이스북이나 ‘즉각적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트위터, 그리고 일본의 3.11 재난의 모든 순간을 실시간으로 보여준 유튜브가 예술가들에 의해 진지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애플이 만든 스마트폰은 이제까지의 모든 기술적 창의성과 지식 및 정보의 유형들을 ‘앱’이라는 형태로 요약해 놓았다. 새로운 기술적 장치들은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불과 2-3년 사이에 일어난 이 변화들은 앞으로 우리가 겪게 될 일들에 비하면 전조에 불과한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예술이라고 부르는 활동은 단지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만드는 일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날의 예술은 이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대상으로 다룬다. 그 가장 핵심에 미디어와 기술의 혁명적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므로 예술이 근본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개될 것임은 분명하다. 다만 예술가들은 새로운 기술에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그것이 불러올 사고의 전환이나 환경의 차이가 어떤 것일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런 점에서도 SNS는 현재 가장 많은 이슈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기술이다. 


미디어시티서울 2012는 미디어아트가 기술에 관한 예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미디어아트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의 삶과 생각에 관한 예술이다. 그러므로 이 시대가 기술적 요인에 의해 많이 특징지어진다는 사실이 미디어아트를 관심 있게 보는 이유이다. 미디어아트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설명이 제공되며 가이드맵, 오디오 가이드, 웹사이트, 앱 어플, 도슨트와 카탈로그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의 내용과 의미가 서비스 되어야 한다. 관객들이 즐겁고 흥미롭게, 그리고 충분히 이해하고 경험을 얻으면서 이 전시를 보았으면 한다

유진상/미디어시티 서울2012 총감독, 계원예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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