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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대목’ 백화점 웃고 대형마트 울고
불황기 실속형 선물세트에 소비자 몰려
백화점 매출 소폭증가·대형마트는 2~5% 감소



추석 ‘대목’ 장사에서 백화점은 ‘선방’했지만, 대형마트는 매출이 줄어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가 명절 특수 때 매출이 감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고, 대형마트는 대부분 저조했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14~27일 매출이 작년보다 5.1% 늘었다. 상품군별로 청과판매가 7%, 한우세트는 9% 늘었다. 더덕ㆍ송이는 20%나 매출이 급증했다. 현대백화점도 추석 매출이 2.3% 늘었다. 지역 명인들의 전통 식품을 선별한 ‘명인명촌’이 29.9%로 부문별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자연송이는 200%나 판매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선물세트 판매가 작년보다 3.6% 증가했다.

이헌상 현대백화점 생식품팀장은 “불황기 소비침체로 과일, 한우, 야채 등 신선식품과 실속형 선물세트가 매출을 주도했다”며 “1인 구매 금액이 줄고 단체 구매도 감소해 작년 추석보다 소폭 증가에 그쳤다”고 했다.

대형마트는 그야말로 ‘울상’이다. 작년 추석보다 2~5%가량 매출이 줄어서다. 불황 탓에 개인이 선물 수를 줄이고 구매 금액도 낮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지난달 13~27일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대비 4.9%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로만 수요가 집중됐다. 9만8000원짜리 갈비세트 등 가격을 낮춘 한우선물세트 판매는 9.8% 늘었고, 통조림과 양말 등 저렴한 선물도 각각 6.1%, 5.7%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도 선물세트 매출이 2.4% 줄었다. 지난해보다 30% 가격을 낮춰 4만원대에 선보인 ‘참굴비 선물세트 1호’(4만6800원)는 3배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그러나 와인ㆍ양주 등 주류 선물세트는 11.8%, 버섯ㆍ 인삼 등 약초 선물세트는 16.2%나 판매가 감소했다.

다만 홈플러스는 전체적으로는 4.6% 매출 증가를 기록했고, 특히 가공식품(16.1%), 패션잡화(16.1%) 등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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