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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KAI 인수 참여 왜?
기존 방산부문 시너지 기대
대한항공과 경쟁입찰 구도


현대중공업이 한국항공우주(KAI) 인수 예비 입찰에 전격 참여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일 KAI 인수를 위한 예비 입찰서를 제출함에 따라 대한항공과 경쟁 입찰 구도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단독 입찰로 유찰됐던 1차 입찰과 달리, 유효경쟁이 성립돼 입찰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KAI 매각 입찰 참여는 투자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결정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검토해왔고, 기존 방산 부문(해군함정 및 전기전자, 엔진기계 등)과의 시너지도 고려했다”고 인수전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전격적인 현대중공업의 입찰 참여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긍정적ㆍ부정적 측면의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긍정적 효과로는 조선ㆍ해양ㆍ플랜트 등 기존 사업 영역에서 항공 부문까지 추가돼 공히 종합중공업업체로의 위상이 공고화되는 것이다. 반면 부정적 측면으로는 최근 조선 부문 수주 침체로 순차입금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재무적 부담이 존재한다는 것과 오일뱅크(Oil Bank)에 이어 항공 부문까지 과도한 사업 영역 확대라는 것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긍정과 부정의 두 측면 모두 질적인 부분이므로 판단하기 쉽지 않으며, 현재 본 입찰자 선정 이전이므로 그 효과에 대해 예단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본격적인 평가를 다음주로 예정된 본 입찰자 선정 이후로 미뤘다.

한편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진의’와 ‘인수가격’이 관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조선 시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M&A 추진 자체가 악재로 해석될 우려가 있지만 아직 예비 입찰 단계이고 동사가 이번 입찰에 참여한 ‘진의’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이번 입찰 참여가 단순히 항공산업에 대한 심도 있는 스터디 차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현대중공업과 경쟁관계인 미쓰비시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의 18.0%가 항공우주 부문에서 발생했다”며 “실제 인수 의지가 있다고 해도 ‘적정한 가격’이라면 주가에 부담이 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인수 추진 자체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진의’ 파악과 인수가격에 관심을 두고 신중히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KAI 본 입찰 적격자는 10월 2~6일 사이에 결정되며, 11월 본 입찰 및 주식매매계약서 체결, 연내에 매각이 종료된다. 총 인수 주식은 KAI의 총 발행 주식 수 9748만주 중 41.75%에 해당되는 4070만주이며, 인수금액은 전일 종가 기준 9890억원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1조~1조50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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