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이하 LGD) 지난 27일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설계 기술 등 총 7건에 대한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OLED 패널설계 관련 기술 3건, OLED 구동회로 관련 기술 3건, OLED 기구설계 관련 기술 1건 등 총 7건의 기술에 대해서 삼성이 특허를 침해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갤럭시S2, 갤럭시S2HD, 갤럭시S3, 갤럭시 노트, 갤럭시탭7.7 등 삼성전자의 주력 5개 제품을 ‘꼭 찍어’가며까지 압박해나가는 모양새도 취했다.
지난봄 “OLED 기술과 인력을 빼갔다”며 삼성이 형사고발에 나서고 “경영진의 도덕성”까지 거론하면서 심기를 건드릴때도 “사건을 확대하지 말라”는 정도로 비교적 점잖케 대응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에 앞선 사흘전에는 LG전자가 “삼성이 냉장고 광고가 ‘부당 비교 광고’, ‘비방 광고’라며 역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부당 광고 행위의 금지를 청구’하는 내용의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라이벌 삼성을 공격하기 위해 불과 사흘새 법원을 두번이나 두드린 셈이다.
점점더 승자독식화 되어가는 기업경쟁의 와중에 라이벌을 공격하기 위해 기업들이 법원을 찿는 일이야 왕왕있게 마련이지만, 그 주인공이 LG라는 점은 재계 전체를 놀라게 하고 있다.
LG의 이러한 변신에는 역시 그룹 수뇌부가 자리잡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연일 강하게 강조하고 있는 “선도기업으로 변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메시지가 그룹 곳곳에 전달되면서 각 계열사와 사업부에 투쟁심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봄부터 OLED TV, UD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등 분야에서 삼성과의 적극적인 대결에 나서는 가 싶더니, 최근에는 한수아래로 여겨지던 스마트폰 분야에서 그룹의 총 역량이 결집된 옵티머스 G까지 출시하면서 사업부별로 전면전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구 회장이 최근 임원세미나에서 “임원 인사에 강력한 성과주의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임원들의 눈빛도 며칠새 달라지고 있다. 그룹의 기본 철학인 ‘합리적 인화’는 유지하되, 실행력이 부족한 임원들의 자리는 더이상 보장하지 않겠다는 회장의 메시지인 만큼 이제는 각 사업단위별로 핑계가 아닌 결과를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분위기가 변한것도 감지된다. 지난 몇년간의 주요 계열사와 사업부들이 부진과, 맞수인 삼성의 공세에 다소 맥없이 끌려가기만 하던 분위기를 바꿀때라는 인식이 강하다.
LG전자 관계자는 “봄부터 있었던 OLED 기술유출 논란, 최근의 냉장고 논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 등을 보면서 직원들 사이에 더이상 삼성에 당하고만 있을수는 없다는 공감대와 전의가 여느때보다 강하다”면서 “최근들어 OLED TV나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의 분야에서 좋은 결과물들이 나오면서 조직내에 자신감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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