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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살아난 유럽발 악재…증시 힘빠지나
스페인 재정위기·그리스 총파업
佛·獨 등 유럽증시 폭락 이어져

전문가, 당분간 조정국면 전망
“저가매수 호기·추격매도는 자제”


유럽발 악재가 다시 코스피를 덮칠까. 추석 전 관망세를 보이던 증시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지연과 그리스 파업 등 유로존 위기가 다시 커지면서 불안한 모습이다. 미국의 3차 양적 완화(QE3)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다만 유로존 전반에 걸친 위기 확산 가능성은 작아 추격 매도를 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스페인 국채금리 6%대… 유럽 증시 출렁=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82% 급락한 314.84로 장을 끝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도 2.00% 하락한 7276.51로 마감했다. 스페인 증시는 3.92% 폭락했고, 이탈리아 증시도 3.29%나 떨어졌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다시 심리적 마지노선인 6%를 상회하고 있다. 스페인은 수도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독립 움직임 및 안달루시아 지방정부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위기가 고조되는 중이다. 또 그리스에서 벌어진 총파업도 유럽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모멘텀이 부재한 글로벌 증시에 또 한 번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버리지 않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여전히 가부의 문제가 아닌 시기 선택의 문제라는 점에서 이러한 잡음 정도는 치명적이지 않다”고 진단하며 “다만 유로존 강경 국가인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등 3개국 재무장관이 26일 회담을 통해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에 제동을 걸고 나선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정 있겠지만 추격 매도는 자제
=스페인 재정위기 확산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은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이번 불안이 유로존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조정 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시장이 다시 스페인의 정치적인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조정받고 있는데 이런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제조업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실물경기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지만 9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등하는 등 소비심리 개선에 이은 점진적 고용 회복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발표된 미국 신규 주택 매매의 예상 대비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큰 가운데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월초 발표될 미국 ISM 제조업지수의 기준점 회복이 예상되고, ESM 출범 등으로 시장이 재차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하락 시 추격 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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