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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사 35%는 1년새 직원 1만명 감축
LG전자 615명·오뚜기 574명 감원
경기 불확실성에 본격 고용축소
상장사 설비투자는 11.6% 증가



경기불안이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의 3분의 1이 넘는 219개 기업이 지난 1년 동안 1만여명의 직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계열사 상당수가 고용을 늘렸으나 이들 200여개 기업이 감원하면서 전체 상장사 고용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618개 상장사의 직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03만1222명으로, 작년 6월 말보다 2.90% 증가에 그쳤다.

작년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2010년 6월~2011년 6월 상장사 직원 수 증가율이 9.0%였던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이하로 추락한 것이다. 특히 상장사 전체의 35.4%를 차지하는 219개사의 직원 수는 1년 전보다 1만436명이 감소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LG전자의 지난 6월 말 직원 수가 3만5437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3만6052명에 비해 615명 줄었다. 오뚜기는 1290명으로, 작년 동기의 1864명보다 574명이, SK텔레콤은 4592명에서 4027명으로 565명이 각각 감소했다.

이 밖에 쌍용자동차(-467명), 광전자(-352명), 효성ITX(-289명), 대교(-275명), 인디에프(-255명), 한진중공업(-210명) 등은 직원 수를 200명 이상 줄였다. 한진(-167명), 락앤락(-163명), 동부하이텍(-137명), 신세계푸드(-133명), 웅진씽크빅(-128명) 등도 직원 수가 100명 이상 감소했다.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에도 실물경기 회복이 요원하면서 기업이 고용 축소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장홍근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채용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거나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유로존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극적 자세를 견지한 것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34조601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6%(3조5848억원) 늘었지만 심각한 대기업 편중 현상을 드러냈다.

10대 그룹 소속 70개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22조8786억원으로 21.7% 증가한 반면, 나머지 548개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11조7229억원으로 4.1% 감소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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