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국 발레단이 90년대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던 김성종 작가의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를 창작 발레로 만들었다.
다음달 26일, 27일 양일간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을 올리는 발레 ‘여명의 눈동자’는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상주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했던 한국 근ㆍ현대사를 다룬 이야기다. 전체 2막 8장으로 구성됐으며 공연은 120분 간 진행된다.
창작 드라마 발레 ‘여명의 눈동자’. [사진제공=노원문화예술회관] |
대치와 여옥, 하림의 애절한 사랑과 처절했던 한반도의 역사를 발레의 몸짓으로 풀어냈고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모음곡 1번, 비제의 ‘카르멘’, ‘아를르의 연인’, 베토벤의 교향곡 7번 등이 극적인 연출을 돕는다.
이원국 단장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온전하게 전막발레로 무대에 구현해 보고자 했다”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극적으로 한 시대를 살아간 주인공들의 끊임없는 생명력, 우리 역사의 생생한 증언들, 이름 없는 군상들의 운명적인 삶을 발레에 녹여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니버설발레단,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 루마니아 국립발레단 등에서 무용수로 활동한 이원국 단장은 국립발레단 수석단원 및 지도위원을 거쳐 지난 2004년 이원국 발레단을 창단했다.
이원국 발레단은 ‘사랑의 세레나데’, ‘이원국의 발레이야기’ 등 대학로 상설공연을 진행해 왔으며 연간 150회 공연하고 있다. 노원문화예술회관과 함께 창작한 이번 ‘여명의 눈동자’는 지난 2010년 ‘사운드 오브 뮤직’, ‘발레리나 춘향’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