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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방문한 외국인들, "고작 이게 강남스타일?"
[헤럴드 경제=채상우 인턴기자]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각국 언론과 팬들이 서울 ‘강남’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강남을 직접 방문해 거리 곳곳을 소개했고, NBC뉴스는 ‘강남스타일’을 여행하는 방법(How to travel ‘Gangnam style’)’이라는 리포트를 게재하기도 했다.

실제로 강남에 대한 호기심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동유럽 카자흐스탄에서 온 관광객 아이자라(Aizara) 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TV 등을 통해 이미 카자흐스탄에서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강남에는 삼성전자 사옥을 보기 위해 왔다. 이런 고층빌딩들이 밀집한 모습을 카자흐스탄에서는 볼 수 없었는데 인상에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부 외국인들은 강남 거리에 대해 실망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온 유학생 오스틴 헤리트(Austin Gerrit) 씨는 “강남은 화려하지만 그래서 생기는 무질서함과 번잡함이 있다. 이건 한국 번화가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 같다. 바로 어제 밤에도 골목에서 남자 둘이 술을 마시고 싸우는 모습을 봤다. 캐나다에서는 밤 늦게까지 밖에 나와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한국 유흥가의 인상에 반감을 드러냈다. 


강남에 위치한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근무하는 호주 출신 다니엘(Danniel) 씨는 “집이 일산인데 금요일 밤이면 퇴근길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집까지 2시간 가까이 걸린 적도 있었다. 호주에서는 큰 번화가라 하더라도 이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 힘든 경우는 없다. 엄청난 교통체증과 인파 탓에 버스 안에서는 겨울에도 땀이 날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강남의 패션과 스타일에 대해 과장된 면이 있다고 지적하는 관광객도 있었다. 일본 동경에서 온 하카리 코교(Hakari Kokyo) 씨는 “강남스타일 굉장히 유명하지만 일본에서 많이 듣지는 못했다. 가이드가 강남을 일본의 긴자(銀座)라고 소개했는데, 특별한 강남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 같지 않다”며 “긴자에는 다양한 명품 매장과 개성 넘치는 옷을 입는 패션피플들이 많이 있다. 강남스타일은 강남의 패션과 문화가 특별하다고 말하는 것 아닌가? 그건 글쎄…”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강남스타일’의 흥행으로 의도치 않게 이 지역에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린 만큼 과제도 많아졌다. 강남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주취자 문제는 사회 전체적인 문제로 강남 경찰 측에서 주취 폭력 관련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교통문제는 예전부터 계속 거론된 일이다. 현재는 씨티투어(CityTour) 버스를 운행하는 등 관광객을 위한 정책을 모의 중이고, 패션과 관련해서는 강남패션페스피벌을 여는 등 청담동을 중심으로 패션 시장을 조성 중이다"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double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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