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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70대 은퇴노인 대상 사기 기승부린다
[헤럴드경제= 서상범기자] 은퇴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효도잔치를 빙자해 옥장판이나 건강식품등을 사기판매하는 전통적 수법은 옛 말이다. 최근에는 태양광 사업, 해외투자를 빙자해 돈을 뜯어내는 등 사기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퇴직자 등 전국의 노인 2496명을 대상으로 ‘100조원 규모의 컴퓨터 중국 합작사업’ 등 7개의 사업을 한다고 빙자해 비상장 주식을 팔아넘기는 수법으로 194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6월에는 ‘해만 뜨면 돈을 벌 수 있다’며 태양광 사업을 하는 것처럼 속여 수백억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중 대부분은 노후 자금을 투자한 노인들로 밝혀졌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지난해 서울 등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에 사는 만 25~64세 25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대의 27.9%가 금융사기를 당했거나 당할 뻔했다고 대답했다. 넷 중 한 명 이상이 사기 대상이었던 셈이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한국거래소에 접수된 750여건의 분쟁 가운데 20%(150건)도 60대 이상 노인들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백성진 금융소비자협회 사무국장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등은 너무 흔한 사기수법이 됐다”며 “최첨단 사업을 빙자하거나 어려운 금융용어를 들며 투자를 권유하는 사기범들의 수법에 노인들이 무방비로 당한다”고 지적했다.

노인들이 사기에 쉽게 넘어가는 이유에 대해 백 국장은 “은퇴 후 불안정한 삶 속에서 자금을 불리고 싶은 욕구를 가진 노인들이 관련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주변의 권유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옥장판, 건강식품을 미끼로 돈없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은퇴자금 등을 가진 소위 돈있는 노인들이 사기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쉽게 높은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유혹을 하는 경우 철저한 의심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노인대학에 강사를 보내거나 사회복지사에게 금융교육 연수를 실시해 노인 금융사기 피해 사례를 환기시키는 등 고령 은퇴자에 대한 교육을 계속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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