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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김희선, 푼수연기효과 약했던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김희선은 ‘신의’에서 연기를 잘하고 있을까?

김희선은 6년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했던 드라마에서 열심히 연기를 펼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사는 현대의 의사가 고려시대 속으로 들어오는데서 발생하는 충돌과 불일치는 그녀의 연기를 돋보이게는 했다. 성형외과 의사 은수로 분한 김희선은 초반내내 푼수연기를 펼쳤다. 김희선이 원맨쇼를 펼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원나라와 덕성 부원군 기철(유오성)의 기세에 밀린 고려의 공민왕을 지키는 남자 최영(이민호)은 시종 심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알 바 없는 김희선은 된장녀 같은 속물근성을 보이며 망가지는 연기를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김희선도 시간이 지나면서 고려말의 국내외 권력구도를 알게 되고, 기철에 의해 감금당한 자신을 구하려왔던 이민호와 많이 가까워졌다. 자신도 이민호를 구해주기도 하면서 둘은 급속도로 친해졌다. 


12회에서 기철에게 죽을 뻔 했던 위기를 모면한 이민호는 김희선을 향해 “쉽게 목숨 거는 건 안하겠다. 그러니 울지마세요”라고 말했다. 김희선은 망가지는 연기에서 이제 심각한 캐릭터로 점점 바뀌어가고 있다.

하지만 김희선은 망가지는 푼수 연기를 펼쳐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니 진지해져도 시선을 집중시키지 못한다.

‘신의'는 김희선과 이민호, 우오성, 류덕환(공민와), 박세영(노국공주) 등 5명의 주연배우로만 돌아간다. 돋보이는 조연도 없고 민초(백성)는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민초가 없는 사극이다. 김희선과 이민호에게 눈길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이민호는 진지한 연기가 그런대로 어울린다. 하지만 김희선은 망가져도 은수라는 캐릭터를 살리지 못했다. 김희선이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인정해주고 싶다. 하지만 별 다른 노하우는 없다.

김희선이 고려속 인물들을 치료해주는 모습에서도 의사 같은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다. 물론 성형외과 의사와 외과의사는 다르다. 공민왕은 김희선에게 의선이 되어달라고 부탁했지만 ‘김희선(의 연기)=의사’라는 느낌은 매우 약하다.

기철이 수술용 가위 등 은수의 의료 기구가 자신의 스승에게 물려받은 화타의 유품과 너무나 비슷해 은수를 화타의 제자로 여기는 등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다가오지 못했다.

김희선은 6년전에 비해 연기가 나아진 것 같지도 않다.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미세한 연기도 부족하고 연기 테크닉도 그저 그렇다. 현대의 인물이 사극속에 들어가면서 생기는 ‘언발란스'를 김희선에게 보여주게 하는 미션 자체가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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