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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년간 남편한테 매맞다 죽은 내 딸…母 절규
[헤럴드생생뉴스]노모는 눈물을 흘렸다. 무려 18년, 끔찍한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사망한 딸의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다.

21일 오후 한국여성의전화 주관으로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가 열린 성북구 돈암동 아리랑시네센터 3관에서는 한 할머니의 절절한 목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단지 슬픔이 아니었다. 한 여자의 비극적인 삶을 향한 분노였다.

이날 김모(74·여)씨는 지난해 사망한 딸의 죽음을 세상에 알렸다.

김씨의 딸 A씨는 2011년 4월3일, 도봉구 자택에서 온몸에 상처를 입고 사망한 채 발견됐다.

평소에도 A씨에게 폭력을 휘둘러온 남편 B(41)씨는 폭행치사 및 상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지만, 지난 7월13일 폭행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선고됐다.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서 삶을 꾸려온 김씨는 “딸만이라도 나와 다르게 살기를 원한 탓에 딸이 ‘맞아 죽을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할 때마다 ‘애들 생각해서라도 조금만 더 참아보라’고 했다”고 한다. 노모는 결국 흐느꼈다. 수십년 가정폭력에 시달려온 딸의 생활을 알면서도 그저 “참으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던 죄책감이 절절했다.

김씨는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많은 분이 딸의 죽음을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1심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주변 청년들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포털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과 피고 양측이 항소해 2심 공판이 진행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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