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이어 부사장은 20여 년간 아우디 등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했고, 6년 전부터는 기아자동차의 쏘울, K5,K7, K9, K3 등 K시리즈의 디자인을 총괄해온 유명 디자이너.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그가 오랫동안 제작해온 드로잉, 회화, 설치 작품 60여 점을 오는 22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 신사동의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처음 공개한다. 전시 타이틀은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내면을 대중에게 예술로서 처음 내보인다는 뜻에서 부친 제목이다.
19일 낮 전시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슈라이어는 “오래 전부터 개인전을 열고 싶었지만 늘 일에 치여 미뤘는데 이렇게 열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나의 내면을 꺼내 대중에게 ‘인간 피터 슈라이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멋진 할아버지, 그의 근사한 수채화. 방대한 양의 스케치 작업,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든 유년시절의 기억”이라며 조부가 자신이 네살이었을 때 만들어줬던 동물원 모형(나무를 정성들여 깎고 색칠해 동물과 동물우리를 만든 장난감) 등도 공개했다.
슈라이어는 기아차의 새로운 K3 디자인의 특징에 대해 묻자 “(순수 예술가가 아닌)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는 내일 개막되는 ‘헤럴드디자인포럼2012’(코엑스 오디토리움, 20~21일)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내 자동차 디자인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내일 디자인포럼에 와달라”라며 “한가지만 이야기한다면 매우 멋진 차”라고 답했다.
그는 “자동차 디자인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성을 요하지만,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면들도 필요로 한다”며 “순수예술은 내가 열린 사고를 갖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훈련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