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출판사 동서문화사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소돔의 120일’의 배포를 중지하고 즉시 수거하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 결정은 이달초 간행물윤리위원회가 유해간행물 판정한 데 따른 것이다.유해간행물 판정은 국가의 안전이나 공공질서를 뚜렷하게 해치거나 음란한 내용을 노골적으로 묘사해 사회 전반에 해악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때 내려진다. 비닐 포장해 성인에게만 판매하도록 한 ‘청소년유해간행물’ 판정과는 다른 최고 수준의 제재로, 만화나 전자출판물, 해외원서가 아닌 일반도서에 이런 제제가 내려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장택환 간행물윤리위원회 사무국장은 “내용이 과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심의에 상정됐고 근친상간과 가학ㆍ피학적 성행위 등 표현수위가 지나치고 반인륜적 내용이 상당히 전개됐다는 판단에 따라 유해간행물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소돔의 120일’은 1700년대를 배경으로 4명의 권력자가 젊은 남녀 노예를 이끌고 120일 동안 벌이는 변태적인 향락의 기록이다. 37일 만에 쓴 미완성 작품으로 프랑스혁명 때 분실됐다가 1904년에 발견, 제1부의 완성부분과 2~4부의 줄거리 요약으로 간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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