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 사람> 텅스텐 12년간 年3000톤 국내 공급
글로벌 자원개발…케이유에너지 금중필 회장
日 AIP증권서 1400억원 자금 조달
우즈벡 잉기치키 광산 사업권 획득


글로벌 자원 개발에 나선 한 국내 기업이 일본 유수의 증권사로부터 14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아 우즈베키스탄 최대 텅스텐 보고(寶庫)인 잉기치키(Ingichke) 광산에 대한 개발 사업을 본격화해 화제다. 케이유에너지홀딩스(회장 금중필)다.

케이유에너지는 일본 AIP증권(대표 유희 호리구찌)으로부터 우즈베키스탄 잉기치키 광산 개발 사업에 총 100억엔(약 1400억원)을 조달받는 투자계약서를 최근 체결했다. 미들 마켓(Middle Market)에 강점을 갖고 있는 AIP증권은 향후 6개월간 2000만달러를 우선 투자키로 했다.

이 같은 케이유에너지의 자원 개발 성과는 금중필 회장이 최근 몇 년간 발로 뛴 결과물이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우즈베키스탄 최대 텅스텐 광산인 ‘잉기치키’에 주목했고, 우즈베키스탄 정부를 설득해 지난해 현지와 50대 50 지분으로 광산 개발 사업권을 획득했다.


“자원 개발이라고 하면 뭔가 의심부터 하는데 당연한 일입니다. 많은 자원 개발자가 ‘대박’을 노리는 심정으로 다가서니 실패가 잦고 사회적 물의도 일으켰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는 잉기치키 광산의 가치를 확신한다. 텅스텐 매장량 약 6만4000t, 저장량 가치는 수조원대로 추정된다. “텅스텐은 철의 강도를 높여주는 희귀 금속이자 최첨단 국방 무기에 없어서는 안 될 금속으로, 국가적으로도 아주 유용하다”는 게 그가 자원 개발에 뛰어든 이유다.

금 회장은 AIP증권으로부터 투자를 얻어낸 여세를 몰아 올해 광산을 보수한 뒤 내년부터 12년 동안 연 3000t씩 텅스텐을 캐 국내 철강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천연자원 개발 사업 조달의 강자인 AIP증권이 한국의 한 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것은 그만큼 사업타당성이 크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그는 말한다.

금 회장은 “AIP증권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자원 개발과 관련해 큰 관심을 보였으며, 국경 간 거래(Cross Border) 프로젝트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는데,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중ㆍ일 간 센카쿠 열도 갈등의 핵심이 자원전쟁이며 독도 분쟁도 그 범위 안에 있는데, 한ㆍ일 관계 역시 싸늘한 가운데서도 한국과 일본 업체가 자원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자원 발굴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일치된 사례로 평가한다.

대외적으로 공신력을 확보할 길도 열렸다. 케이유에너지와 AIP증권은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일행의 방한 일정에 맞춰 19일 우즈베키스탄 정부ㆍ케이유에너지ㆍAIP증권 등 3자가 함께 참여하는 ‘우즈베키스탄 잉기치키 텅스텐 광산 개발’ 본계약을 체결한다.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원만히 진행되면 AIP증권은 영국 런던 AIM 증권시장에 광물시장 상장도 검토키로 했습니다. 과학적이고 신뢰성 있게 텅스텐을 캐오겠습니다.”

금 회장 표정에는 자신감이 차 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