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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수의 분홍빛 진달래그림, 이한우의 풍경화…홍콩 간다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둥근 소쿠리 가득 분홍빛 진달래 꽃잎이 소복히 담겼다. 하늘에선 진달래 꽃잎이 꽃비처럼 내리고, 바닥에도 여린 진달래 꽃잎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화폭 밖으로 진달래 향기가 전해질 듯하다.

‘진달래 작가’ 김정수(56)의 그림 ‘축복(God bless you)’이다. 홍익대 미대를 나와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김정수는 진달래 그림을 파리에서 처음 그렸다. 고국이 그리워 가슴앓이를 하던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오르던 해운대 뒷산의 진달래 계곡이 떠올라 진달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독특한 것은 진달래를 소쿠리 가득 담아 표현한다는 점. 먹을 게 풍족하지 못했던 시절, 당신은 굶으면서도 자식에겐 고봉밥을 담아주던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서다. 따라서 그의 진달래 그림은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모곡이다.

김정수의 그림은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 홍콩의 유명잡지 ‘아트맵’은 9월호 표지에 그의 그림 ‘축복’을 싣기도 했다. 작가는 오는 10월3일부터 7일까지 홍콩의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Asia contemporary Art Show:ACAS)에 한국의 갤러리작(作) 부스를 통해 참가한다. 


사진제공=갤러리작

갤러리작(대표 권정화)은 이번 홍콩의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에 참가하며 김정수의 분홍빛 진달래 그림과 함께, 원로화가 이한우(86), 40대 기수 박진원(45)의 작품을 선보인다.

봄꽃이 산천 가득 흐드러지게 핀 풍경을 세련되게 표현한 이한우 화백의 풍경화 ‘아름다운 우리강산’은 ACAS측 주선으로 미술전문지 아트플러스에 소개됐고, 공식행사 포스트카드에도 실릴 예정이다. 또 수평선 가득 태양빛이 강렬하게 물드는 바다풍경을 아크릴물감및 LED조명으로 색다르게 표현해온 박진원 작가도 홍콩에서 적지않은 반향을 얻고 있는 작가. 박진원은 지난 5월 크리스티 홍콩경매에서 평면작품 ‘제네시스’가 1500만원에 낙찰된데 이어, 오는 11월 열리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도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이래 한국적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작가를 발굴, 소개해온 갤러리작의 권정화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이번 ACAS조직위의 반응을 통해서도 다시 확인했다”며 “한국적 서정을 잘 살린 작품은 서양미술의 각축장인 홍콩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의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에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에서 70여개 갤러리가 300여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ACAS의 디렉터인 도우 크래머 씨는 “이한우, 김정수 화백 등 한국작가들의 개성있는 작품은 이번 쇼를 통해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제공=갤러리작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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