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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공기는 금물…실내 유산소운동 보약
담배피우면 심장마비 고위험
담배피우면 심장마비 고위험


대체 언제 폭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침저녁으로 부는 서늘한 바람은 기분을 상쾌하게 하지만 동시에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 박동에는 무리를 줘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수축기 혈압은 온도가 1도 내려가면 1.3㎜Hg 올라간다. 기온이 5도만 내려가도 혈압은 약 6.5㎜Hg이나 높아지는 것이다. 이 정도면 좁아진 혈관이 쉽게 터지거나 혈관 벽이 손상돼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압력이 높은 혈관 벽으로 피를 내보내기 위해 심장은 비대해지고 심하면 심장이 확장돼 심부전을 일으켜 인체 각 기관으로 보내져야 할 혈액의 공급이 저하될 수도 있다. 또 혈관 역시 높은 압력에 견뎌야 하므로 더 단단해지고 좁아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한 고혈압도 경계해야 한다. 흔히 고혈압은 최고로 높을 때 140㎜Hg, 가장 낮을 때 90㎜Hg 이상인 상태를 뜻한다. 고혈압은 협심증ㆍ심부전ㆍ심근경색증 등의 주요 원인으로, 혈관을 막히게 하거나 파열시키는 등 혈관의 문제를 유발한다. 특히 동맥경화증ㆍ뇌졸중ㆍ신부전증ㆍ실명 등 치명적이면서 치료가 어려운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고혈압 환자의 90%가량이 특징적 증상이 없고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본태성 고혈압’이란 점이다. 때문에 고혈압이나 뇌졸중ㆍ관상동맥 질환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이향림 서울 북부병원 내과 과장은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는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들에게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이 의심되거나 악화될 때는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환자에겐 운동이 최고의 보약이다. 가벼운 고혈압 환자는 운동만으로도 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 운동을 하면 혈류량이 늘어 혈관이 이완된다. 이렇게 이완된 혈관은 운동이 끝나 혈류량이 떨어져도 한동안 유지돼 혈압이 낮아진다. 무엇보다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이 있다면 운동으로 땀과 함께 염분이 배출돼 혈압 관리 효과가 높아진다.

고혈압 환자는 찬 공기를 피해 실내에서 10분 정도 충분히 몸을 풀어준 뒤 최대 맥박 수의 70~80% 강도로 20분쯤 제자리걷기나 러닝머신 운동 등 유산소 운동을 차근차근 해주는 것이 좋다.

흡연은 고혈압 환자에게 절대 금물이다. 담배를 피우면 그렇지 않은 고혈압 환자보다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3~5배, 뇌졸중 위험은 배 정도 높아진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이 뇌에 전달되면 아드레날린이란 흥분 물질이 분비돼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에 압박을 가해 혈압을 높인다. 이렇게 한 번 올라간 혈압은 담배를 다 피우고 난 뒤에도 약 30분간 지속되는데, 만약 종일 담배를 피운다면 계속 혈압이 올라가 있는 상태인 셈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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